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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0 04:58
아직 한 달은 안되었을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살 것이 있어서 편의점을 찾았는데, 계산대에 과자봉지를 올려놓던 나에게 말했다.
"제가 이야기 했었나요? 여기 곧 문 닫아요. 사장님이 점포를 정리하실건가봐요. 다른 분이 다시 여기서 편의점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마 며칠 뒤면 그만 둘 것 같아요. 자주 오세요."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익숙해진 얼굴, 밝은 목소리, 겨우 이것 뿐.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이름이 뭐냐고, 어디 사시느냐고, 아무것도. 그저 네.. 자주 올께요. 아쉬운 마음에 그 곳에 잠깐 더 서있었던 것 뿐.
그러고보니 이 형이 오기 전에 일했던 또다른 아르바이트생 형도 있었다. 말투나 행동으로 보아 좀 더 거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이미지였다. 그 형과도 역시 그렇게 친해졌다. 아니, 익숙해졌다. 아니, 친해졌다. 모르겠다. 단지 자주 마주쳤기 때문일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으면서도 왠지 모를 친밀감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형과도 역시 그렇게 헤어졌다. 어느 날 나에게 그러는거다. 곧 아르바이트를 그만둔다고. "혹시 담배 피세요?", 하고 묻는데 그날 따라 왜그렇게 담배를 안피는게 미안하던지. 편의점 문 앞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 어디 사니, 나이가 몇 이니, 학생이니 하는 이야기 몇 마디를 나누고는 헤어졌다.
그렇게 익숙해지고, 헤어지고, 그리고 잊혀진다.
편의점 바로 옆에 치킨집이 있다. 같이 치킨에 맥주 한 잔 하면서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으면 참 재밌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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