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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The Road, 2009
감독: John Hillcoat
출연: Viggo Mortensen(남자), Charlize Theron(여자), Kodi Smit-McPhee(소년)
개봉: 2010.01.07

평점: ★★★★

"You have to keep that fire... The fire inside you."



영화 자체가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 아니다. 그냥그냥 그랬다. 그런데 별점을 네 개나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압도적인 영상미 때문이었다. 영화 전반에 걸쳐있는 청회색의 세기말 적인 분위기와 스크린에 펼쳐지는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의 풍경은 단순히 인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지금까지 이런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주었던 작품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어느 장면에서 일시정지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화면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것 같았다.



2009년 3월, 마지막으로 영화 포스팅을 하고, 그 이후로도 가끔 영화를 보긴 했다. 하지만 그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한 건, 엉뚱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왠지 영화 포스팅은 하기가 참 힘들었달까. 그냥, 그랬던거다.





2010/01/26 20:56 2010/01/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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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감독: David Fincher
출연: Brad Pitt(벤자민 버튼), Cate Blanchett(데이시)
개봉: 2009.02.12

평점: ★★★☆

"가치있는 것을 하는데 있어서.. 늦었다는 건 없단다.."



햐, 밀린 글이 한 두개가 아니다.
...생각해보니까 두개다.

요즘들어 부쩍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다.
가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은 좋은데, 중요한 건 제 컨디션이어야 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는데 돈 좀 아끼려고 아침 일찍 조조영화를 보러 왔다가, 영화보는 내내 잠과 싸워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리면 그만큼 안타까운 상황이 또 없는거다.
바로 이 영화가 그랬다.

그렇다. 이 영화가 그랬다.
오후 시간대나 저녁에 보는 것보다 반값 밖에 안해서 좋긴 했는데, 그러면 뭐하나, 영화를 제대로 집중도 못하겠는데. 내가 느낀 것보다 더 좋은 영화였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위 다른 사람들은 모두들 재밌다고들 했으니까. 하지만 잠과 싸우던 나에게는 아무래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 졸린 와중에서도 젊어진 브래드 피트는 너무 멋있었다. 와, 진짜, 장난아니구나. 얘 원래 이렇게 잘생긴 애였어?
그에 비해 데이시 역의 여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예쁘단 생각이 안든다.
하긴, 지금 내 눈에 세상 누군들 예뻐보이겠냐마는.






2009/03/08 22:08 2009/03/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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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Marley & Me, 2008
감독: David Frankel
출연: Owen Wilson(존 그로갠), Jennifer Aniston(제니퍼 그로갠)
개봉: 2009.02.19

평점: ★★★★★

"전성기를 보내고 난 느낌이 어때? 하고싶은거 다 해봤어?"
"넌 어떤 상황에서도 우릴 사랑해줬어. 그건 아무나 못하는거야."



전성기를 보내고 난 느낌이 어때? 하고싶은거 다 해봤어?
넌 어떤 상황에서도 우릴 사랑해줬어. 그건 아무나 못하는거야.

오랜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었던 것도, 가슴 먹먹해지며 눈물흘릴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두근거렸던 것도.



보통 사람들이 사는 보통 모습.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살고, 살아가는 모습들.
사랑하고, 다투고, 이해하고, 포기하고, 꿈꾸는 모습들은 비록 이 영화가 서양의 것이었지만 우리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결코 가볍지 않은 단어, '인생'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해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수작이다.



2009/02/21 01:10 2009/02/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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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Red Cliff 2, 2009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주유), 금성무(제갈량), 장풍의(조조), 장첸(손권), 린즈링(소교)
개봉: 2009.01.22

평점: ★★★★☆

영화에 나오는 손숙재가 이대호랑 너무 닮아서 슬픈 장면에서도 자꾸 웃음이.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적벽대전이다. 그 규모에 대한 진위여부를 포함한 몇 가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한 줌 땅도 없던 유비가 천하를 삼분하는 촉나라를 세울 수 있게 된 기반을 닦은 전투라는 의미나, 제갈량과 주유, 방통을 포함한 당대 최고의 모사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나, 황개의 고육지책과 제갈량과 주유 서로의 손에 같은 불 화火를 적는 일화와 같은 극적인 연출, 마지막에 관우가 조조를 살려주는 장면까지 소설 '삼국지연의'의 하이라이트로써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적벽대전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걱정되었던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과연 2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적벽대전이 담고 있는 그 많은 이야기들을 얼마나 펼쳐낼 수 있을 것인가. 조조, 유비, 손권을 포함한 당대의 영웅들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 것인가. 제갈량과 주유의 관계를 어찌 설정할 것이며, 적벽대전의 끝을 어디로 설정할 것인가? 해전의 끝을 적벽대전의 끝이라 둘 것인가, 아니면 관우가 조조를 살려주는 부분까지 갈 것인가, 유비가 형주를 차지하는 이야기까지 이어질것인가. 개인적으로 이 점이 바로 영화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라 생각했다. 삼국지를 아는 사람과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만한 점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여부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적당한 그 선을 찾고 있다. 아니, 훌륭하게 재설정했다. 비록 안타깝게도 수정되고 감추어진 부분도 있지만아마 그 세세한 이야기들을 풀어 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흐름을 자연스럽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조조와 유비의 모습도 냉정하게 잘 그렸으며, 관우와 장비, 노숙이나 감녕 등 주변 장수들의 모습도 각자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헐리우드 자본이 투자되었을지는 몰라도, 중국 감독이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손권과 유비의 운명이 걸린 전투였다기에는 영화 전체에 감도는 비장함과 긴박함이 조금 떨어지는 면은 없지 않으나, 그 공백은 화려한 전투씬이 충분히 상쇄해 주는 느낌이다. 특히 서로 묶여있는 조조의 함대를 화공으로 불태우는 장면은 예고편에 등장하는 카피처럼 말 그대로 '물 위에 불을 일으키는' 장관을 연출해내었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이라면 제갈량과 주유의 관계설정이다. 그들을 그렇게 돈독한 우정으로 그려내다니, 하는 점이었다. 원작에 등장하는 그들 사이의 묘한 경쟁관계와 주유의 제갈량에 대한 질투심, 동남풍을 일으킨 이후 주유가 제갈량을 죽이라 명령하는 부분과 유유히 빠져나가는 제갈량의 모습 등을 뺀 것은 아쉬웠다. 전투는 오나라가 하고 그 실익은 유비가 가져가는 영화 그 이후의 적벽대전 이야기를 내포하기에는 이 영화의 결말이, 삼국지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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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13:08 2009/02/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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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언스 Defiance, 2008
감독: Edward Zwick
출연: Daniel Craig(투비아 비엘스키), Liev Schreiber(주스 비엘스키), Jamie Bell(아사엘 비엘스키).
개봉: 2009.01.08

평점: ★★☆

"우리가 짐승처럼 쫓길지언정, 짐승이 되지는 맙시다."


평범했다.
별 감동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감독의 고민이 들어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스토리가 잘 짜여진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줄을 놓아버릴 정도로 산만한 것도 아니다.
평점은 별 세개......하지만,

1,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유태인들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유태인이란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는 그런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런 측은함도 느끼지 못하게 할 만큼 더럽다.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습은 이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유태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유태인, 그들은 선한 약자가 아니라, 단지 약자였을 뿐이다. 힘을 가지고 나서는 또다른 약자에게 그들이 당했던 것과 같은 짓거리를 서슴없이 하는, 그저 똑같은 인간이었을 뿐이다.

이런 인식에다 마지막의 당황스러운 결말은, 별점 반개를 깎아먹어서 결국 두개 반.




영화표

2009/01/30 17:20 2009/01/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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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배트맨), 히스 레져(조커), 아론 에크하트(하비 던트/투페이스)
개봉: 2008.08.06

평점: ★★★★★

"Why so serious?"



한 척에는 고담시의 죄수들이, 또다른 한 척에는 고담시의 시민들이 타고있다.
고담시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그 배에는 배 전체를 날려버릴만한 양의 폭탄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서로 상대방의 배를 폭파시킬 수 있는 기폭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

12시까지 양측 모두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폭탄은 자동으로 터진다.
하지만 어느 한 쪽에서 스위치를 눌러 상대방의 배를 폭파시키면, 자기 배는 살아남는다.

극심한 혼란,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하죠. 당신이 10분 전에 하려고 했던걸." 이라며 스위치를 빼앗아 밖으로 던져버리는 죄수와,
민주적인 '다수결'로 스위치를 누르기로 결정한 시민들. 그리고 그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경찰의 한마디,
"저들도 아직 버튼을 누르지 않았어."



어느 쪽이 스위치를 누르는지는 중요치 않다. 단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결정은 슬프다. 그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비참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자체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스위치를 누르겠는가,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겠는가.




2008/08/31 23:49 2008/08/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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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이상한 놈 윤태구), 이병헌(나쁜 놈 박창이), 정우성(좋은 놈 박도원)
개봉: 2008.07.17

평점: ★★★★

"너 절루 뛰어가봐, 총알이 어디서 날라오는지 보게."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초호화 캐스팅. 물론 스토리까지 탄탄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그런 심각한 무언가가 아닌 단순히 한번 보고 웃는 영화로써 이정도는 나쁘지 않았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보면서 '인스턴트 영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참고: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이 영화 역시 인스턴트 영화라는 느낌이다.

부모님과 함께 본 두번째 영화였다. 첫번째 영화는 웰컴투 동막골이었던 것 같은데...
부모님은 아무래도 별 의미없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보다.
어쩌면 내가 인스턴트화 되어 있는걸까?



티켓

티켓.




2008/08/31 14:51 2008/08/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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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출연: Harrison Ford(인디아나 존스)
개봉: 2008.05.22.

평점: ★★★☆

"옛날엔 날아다녔는데.."



어릴 적 보았던 인디아나 존스, 이젠 그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언제나 모든 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해결해 나가던 스크린 속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그 기분만이 남아있을 뿐.

그가 돌아왔다.
그래, 그가 돌아왔다. "옛날엔 날아다녔는데.." 라는, 예전의 인디아나 존스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을 미소짓게 만드는 대사와 함께.

거대한 플롯을 기대하며 본 것도 아니고, 짜임새있는 구성을 기대하며 본 것도 아니다. 단지, 그 어릴적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었을 뿐이다.

나에게,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아마 최첨단 3D효과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가미된 어드벤쳐 영화가 아니라, 정말 '날아다니던' 그 옛날의 인디아나 존스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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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01:58 2008/06/2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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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2008
감독: 나홍진
출연: 김윤석(전직 형사, 엄중호), 하정우(연쇄살인범, 지영민)
개봉: 2008.02.14

평점: ★★★☆

아 정말, 세상에 죽여야 할 사람이란게 있는걸까.




참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는 영화를 볼만한 상황이 안되긴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본지 한 달이나 지나서야 이렇게 소감을 쓰는 것은 내가 게을렀다는 것 이외에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스러운건, 한 달은 영화를 보고 나오던 그 순간의 느낌을 망각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지만, 이 영화는 다행히도 제법 인상적이란 점이다.


세상에 '죽여야 할 사람'이란 존재할까,
그렇지 않아도 이 즈음에 했던 씨밀레 공개 세미나의 주제가 '사형제'였기에, 바로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게 스크린에 튀기던 선홍색 피와 김미진을 기여코 죽이고야 만 감독의 연출 앞에서 나는 줄곧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세상에 죽여야 할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나는 운다.

2008/04/22 04:17 2008/04/2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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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데이즈 포스터


세븐 데이즈 Seven Days, 2007
감독: 원신연
출연: 김윤진(변호사 유지연), 김미숙(심리학과 교수 한숙희), 박희순(형사 김성열), 오광록(조폭대장 양창구)
개봉: 2007.11.14

평점: ★★★☆

"넌 변호사를 선임해도 소용없고, 묵비권을 행사하면 계속 쳐 맞는거야."



이 영화를 본게 11월 14일. 이 감상을 포스팅 하는 오늘이 12월 14일.
정말 정신없이 바빴던 한달이었다. 하긴, 아직도 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잔인한 걸 싫어한다. 다행히 잔인한 장면은 없었다.

마치 CSI를 보는 듯 했다.
시작하는 부분도 그랬고, 유난히 기억에 남는 타자기 소리도, 마치 만화같은 카메라 특수효과도 그런 느낌을 더했다.

볼만한 영화였다. 긴장의 끈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 못하게 했으니.
덕분에 영화보는 동안 조금 지치긴 했지만 말이다.

아쉬웠던 건 너무 쉬웠던 복선.
반전 영화라면 나중에 결말을 알고 나서 모든 복선들이 이해되는 그 카타르시스도 필수인데 말이다.
"나 양창구, 한번 신세를 지면 꼭 갚아.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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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9:03 2007/1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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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 2007
감독: Scott Hicks
출연: Catherine Zeta-Jones(케이트), Aaron Eckhart(닉)
개봉: 2007.08.30

평점: ★★★★

보는 내내 날 기분좋게 만들어 준 고마운 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본지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렇게나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이제서야...

긴 포스팅을 하려고 한건 아니다.

영화의 감상평,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환상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자람이 없는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오랜만에 본 기분좋은 영화.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봐서 괜히 더 기분이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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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18:22 2007/10/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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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D-War, 2007
감독: 심형래
출연: Jason Behr(이든 캐드릭), Amanda Brooks(세라)
개봉: 2007년 8월 1일

평점: ★★★

"This is a Korean legend."


요즘 한참 말이 많다. 얼마 전엔 진중권 씨의 평이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 말 많던 디워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지. 틀린 말은 아니다.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가창력이듯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에 담긴 사연이 아니라 그 자체의 수준이다. 만약 이 영화에 담긴 이야기를 몰랐다면 난 별점 1개를 주었을게 분명하다.

3D 그래픽은 마치 헐리우드의 그것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높은 수준이지만, 디워의 스토리라인은 분명 빈약하다 못해 으스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I am 보천."
이 때는 정말 실소가 흘러나왔다.
같이 본 친구는, 필연성이 아닌 우연성에 의존하고 '운명'이라는 요소가 스토리 전개에 큰 역할을 차지하며 입체적이지 않고 평면적인 인물만이 등장하는 것이 딱 고전소설의 특징과 맞아 떨어진단다. 틀린 말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디워의 스토리라인에 대한 비판, 플롯의 빈약함에 대한 비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난 별점 3개를 주었다. 분명 그 작품 자체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런 모든 외적外的인 요소 역시 어떤 한 분야를 말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냉정해야 하는 비평가가 아니라 솔직한 내 마음으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한 블로거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니, 덕분이다. 내가 별점 그렇게 후하게 준 것은 그의 노력과 의지, 꿈을 향한 도전정신이랄까, 바로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영화 자체는 아직 미흡하지만 좀 더 힘내라. 내가 당신의 편이 되어주겠다.'
이런 마음 말이다.



혹자는 '영화를 팔아먹으려 애국심에 호소한다.' 라고 말하나보던데, 난 동의할 수 없다. 내가 느낀 마지막의 아리랑은 오히려 슬펐다.

영화를 한순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버린 심형래의 마지막 글 역시 
'나 이렇게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드디어 이런걸 만들어 냈다. 두고봐라. 세계 최고가 된다.'
라는 내용이었을 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에서 착안한 것인지느 몰라도, 한국적인 아이템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 하긴 하긴 했지만, 그것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냄새는 풍기지 않는다. 심형래의 목표는 세계 최고였고, 그 아이템으로 한국적인 무언가를 선택했을 뿐이다.

단지 그 배경음악이 '아리랑'이었다.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지. 한국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서 시작했고 마무리 역시 한국적인 것으로 끝냈다고 이해해 줘도 될 것 같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만 하긴 하다.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만약 심형래가
'너희들을 웃기던 영구가, 지금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들어서 세계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날 좀 응원해달라.'
아니, 더 적나라하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영화를 봐 달라.'
라고 돈을 벌기 위해 애국심을 들먹이며 말했다손 치더라도, 나는 기꺼이 그 얕은 상술에 넘어가 줄 용의가 있다.

그렇게 번 돈은 또다시 그의 꿈세계 최고의 특수효과 영화를 만드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냐고? 그가 단지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였다면 회심의 작품이었던 용가리가 그렇게 실패하고 또다시 디워를 만들기 위해 그 고생을 하지 않았겠지. 게다가 '쉬리'에서 마치 레고가 부서지는 듯하던 특수효과를 약 수년 만에 반지의 제왕 같은 헐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영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심형래가 세계 최고가 되면 나에게 남겨지는건 뭐냐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다는데 그 돈 6,000원과 90분의 시간이 그렇게나 아깝냐고, 거기까지 나에게 남겨질 몫을 찾아야겠냐고 말하기 이전에, 난 온갖 권모술수와 비리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그가 오로지 실력으로 세계 최고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족할 것 같다고 하겠다.



'국가'와 '민족주의', 그리고 그보다 '자본주의'의 망령에 씌여 있는 것은 오히려 관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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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 03:56 2007/08/1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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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워에 대한 ECONOBLOG의 평가. Tracked from ECONOBLOG 2007/08/13 09:32 Delete

    질좋은 비누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이 씻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 디워(D-war)는 적어도 한국내에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

  2. 디워 관람후기 Tracked from meba 2.1 2007/08/13 10:27 Delete

    일요일 CGV 죽전에서 디워를 보고왔다.애랑, 애 엄마랑 같이 봤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결론부터 말하면,꽤 부족하지만, 욕먹을 정도는 아니었다.우리 가족은 한달에 한두번 정도 영화관..

  3. 2007.08.26 D-war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문) Tracked from 상우일기 2007/08/26 23:15 Delete

    <D-war를 보고 나서> 2007.08.26 일요일 나는 D-war라는 영화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D-war는 우리 나라 영화 감독이 만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봐서는 분명 선진국들이 한국 전설을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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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 2007
감독: Mikael Hafstrom
출연: John Cusack (마이크 엔슬린), Samuel L. Jackson (제랄드 올린)
개봉: 2007년 8월 1일

평점: ★★★

"눈에 보이는게 모두 진실은 아니지."


사실 내가 영화를 보는 기준이 좀 복잡하긴 하다.
영화 안에서 감독의 목소리를 듣고싶어 한달까, 적어놓고 보니 거의 완벽하게 내 기준을 설명해버렸다. 복잡하다고 바로 위에 적었는데...

'공포영화가 무서우면 됐지!' 라는 사람에게 이 영화는 충분히 괜찮은 영화다.
내 생애 최고의 공포 영화인 '링'에 필적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었으니까. 사람이 '공포'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감각은 '청각'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한 듯, 적절한 음향효과가 더해진 공포영화는 충분히 여름의 더위를 날려보내줄만 하다.

서양영화이지만 서양의 공포영화는 동양과는 다르게 한恨 혹은 사후세계라는 개념이 약해서인지는 몰라도 잔인한 면이 많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리라. 잔인해서 쳐다보기도 싫은 류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 좋은 평을 줄 수 없는 것은, 위에서도 밝혔다 시피 나의 영화를 보는 기준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감독의 목소리를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내제된 공포, 혹은 슬픔이나 추억에 대한 것도 단지 영화에 양념으로 사용했을 뿐이고, 영화에 나타나기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는건지 알 수 없는 '가족'이라는 것 역시 오히려 억지스러울 뿐이었다. 신이나 종교에 대한 고민도 존재하지 않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1408호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었다.

난 원래 라따뚜이를 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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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1 03:33 2007/08/1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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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2007
감독: 김지훈
출연: 김상경(강민우), 안성기(박흥수), 이요원(박신애), 이준기(강진우)
개봉: 2007년 7월 25일

평점: ★★★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5.18은 비극이었다.



영화는 식어버린 아들의 사체를 옆에두고 절규하며 군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아버지를, 곧 다가올 죽음을 앞에두고 고향을 향해 눈물흘리며 절하는 아들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애국가와 함께 총성이 울려퍼지는 장면에서도 감독의 시각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영화는 군인을 그리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신 홀어머니를 걱정하며 며칠 뒤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던 후임이 옆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군인 역시 1980년의 광주에는 분명 있었으리라. 명령에는 절대복종 해야하는 군인이기에 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살인이지만, 그 죄의식에 짓눌려 고통스러워 하는 군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 아들놈도 지금 군대에 가 있는데..."
라는 시민군의 목소리 대신
"허따~ 저 앞에 상병봐라. 남대문 찢어지겠네잉~"
이라며 군인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장면이 관객을 웃긴다.

사망 191명, 부상 852명. (제 6공화국 발표)
저 차가운 숫자 안에 담긴 수많은 눈물과 절규가 되살아나 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저 숫자 모두가 광주 시민의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군인의 것도 있었다. 5.18은 '광주시민의 비극'이 아니라 '모두의 비극'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과 분노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고 종결이 없는 비극의 뫼비우스의 띠. 바로 이 것이 5.18 바로 그 당시의 모습이 아닐까? 자를수록 더욱 꼬여가는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5.18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이 되어갔을 터이다.

민주주의가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신념, 나라를 걱정하는 시대정신,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분노 등으로 인해 금남로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 극심한 혼란 속에서 군중심리로 인해 금남로로 뛰쳐나온 사람 역시 존재했을 것이다. 그 군중심리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대혁명 때 군중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시민들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없다.



5.18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은 일단 박수를 보낼만하다. 어디선가 우리 영화 역사상 처음란 말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너무 가볍게 다뤄버린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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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0 08:00 2007/08/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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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의 아쉬움, 90%의 만족감 - 영화 '화려한 휴가' Tracked from HYUK'S BLOG 2007/08/11 22:03 Delete

    '여러분, 광주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들이 저희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영화中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의 개입을 유도한다.영화속의 광주는 단순히 하나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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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
감독: 데이빗 예이츠 David Yates
출연: Daniel Radcliffe (해리 포터), Emma Watson(헤르미온느), Rupert Grint(론 위즐리)
개봉: 2007년 7월 11일

평점: ★★★★☆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봐. 그 행복했던 기억들이 널 지켜줄꺼야."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서 보고 있지만,
매년 한편 정도씩 나오는 덕분에 전편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영화는 어땠는지 항상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건진 몰라도, 이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지금까지의 모든 해리포터 시리즈 중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널 지켜줄꺼야."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친구들에게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칠 때 이렇게 말한다.
꺄르르 웃는 소리, 뛰어다니는 푸른 행복한 기억들..
이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아니었나 싶다.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마다 견딜 수 있는건, 그리고 다시 웃을 수 있는건 그 행복했던 기억들이 우리를 지켜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조금 힘든걸까, 이런 말이 와닿는건...



그나저나 우리 초 챙은 어떻게 된거지, 해리포터랑은 완전 끝난거야?ㅠ



'네이버 명대사'에서 본건데, 시리우스 블랙이 이런 말을 했었나보다. 불사조 기사단은 아닌거 같은데...
"만약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싶다면, 그 사람이 자신과 동등한 사람이 아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잘 살펴보면 된단다."
흠. 그래. 그렇지.




티켓

그러고보니 요즘 영화를 많이 본다.
















2007/07/22 21:41 2007/07/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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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법이 풀리다'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Tracked from HYUK'S BLOG 2007/07/30 01:15 Delete

    우리가 상상하는 마법의 세계를 아름답게 그려낸 해리포터 시리즈도 어느덧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미 책으로는 마지막 권이 출간되었고,책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역시 그 속도는 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