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 Frankfurt ]

독일에서의 둘째 날.
Frankfurt West. 여긴 도시 외각이 분명하다. 여기저기가 공사중이었고, 거리로 나와 십분을 넘게 걸어도 음식점 하나 찾기 힘든 곳이었다.

늦잠을 자고 점심 나절에야 느긋이 밖으로 나왔다. 대성당과 뢰머광장을 거쳐 괴테 생가로 가는 길. 마인강 옆으로 펼쳐진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고층빌딩과 자동차, 번화가의 한 쪽 옆에선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 CF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재즈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
기차에서 자신의 얼굴을 그려준 홍기형에게 고맙다며 맥주를 사 주던 잘생기고 인상좋은 독일인이 생각난다.
독일도 사람 사는 동네였던 것이다.

독일사람

이름이 '카스턴'이라고 한다. - photo by Hong Ja



그나저나, 그 맛있다던 아펠바인(애플와인), 맛이 왜이래 -ㅠ-




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 밤

유럽 여행의 마지막 밤, 이렇게 쉽게 마지막 날 밤을 보내기가 싫어 펜을 잡는다.

벌써 끝이다. 런던에서 오페라를 보려고 피카델리를 헤멜 때는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 22일이 이제는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나에겐 그저 상상속의 이미지로만 존재했던 단어들이 이젠 풍경이 느껴지고, 색깔과 냄새가 느껴지고, 맛이 느껴지는 단어로 바뀌었다.

해외여행, 분명 내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는 조각들로 남으리라.
내가 스물 다섯에, 서른에, 내 아들에게 스페인의 콜롬부스 동상을 이야기 할 때, 지금의 나를 어떻게 추억하게 될까.

정말 많이 담아가고 싶었다. 스펀지처럼, 내가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었다. 앞으로 드러난 모습들, 뒤로 숨겨진 모습들, 모두 보고싶었다.

그래서 그 때 그 때 느꼈던 그 작은 것들 조차, 차마 놓쳐버리기 싫어서 항상 펜과 종이를 들고다녔다. 하지만, 역시 글로 나타낼 수 있는 건 절반도 안된다.

내리쬐던 햇살, 시원한 바람, 푸른 잔디밭, 파란 호수, 자전거 타는 사람들... 내 머릿 속에 펼쳐지는 그 풍경들을 어떻게 다 설명할까.
소매치기 흑인들, 아기를 안은 집시들, 술마시며 위협하던 백인들,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2000년 전을 보았던 로마, 하늘이 내린 자연을 가진 스위스, 자신감이 흐르던 런던...

벅차다. 하지만 차분하다.

이제 몇 시간 뒤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으리라.

'일상으로 돌아간다'라는 표현은 쓰기 싫다. 일상은 지금까지의 일상과 다른 모습일테고, 나는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변해가는 것일 테니까.





8/19 Frankfurt, Deutschland Day2

일정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 뢰머광장 → 괴테생가 → 명품거리

지출내역
점심 와퍼세트      €5.4
저녁 파스타       €10
교통 1-Day 티켓     €4.9
기타 아펠바인      €5

8/20 Back to Korea

일정
독일 → 홍콩

지출내역
점심 맥도널드 빅맥 세트 + 맥플러리    €7
저녁 기내식
교통 공항까지 티켓            €6

8/21

일정
홍콩 → 한국

지출내역
기타 초콜릿      HK$110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3 06:51 2008/08/23 06:51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6
독일?

독일은 딱딱할 것 같다. 제복을 즐겨 입을 것 같다. 발음도 억세다. 악센트가 딱딱 끊어진다. 금방이라도 '하이 히틀러!'를 외칠 것 같다. 모든게 군대식일 것 같다. 건물마저도 삭막할 것 같다. 법과 질서와 규율을 중시할 것 같다. 나무도 단풍나무같은 활엽수는 없고 소나무같은 침엽수만 있을 것 같다. 이게 독일에 대한 내 이미지다.



성령교회

특별한 게 있었던 교회는 아니다. 평범한 교회였고, 스테인드글라스 한 칸이 히로시마 원폭을 나타내는 것이었지만 그냥 특징삼을만한 작은 부분일 뿐이었다. 그 곳에 이런게 있었다. 종이 쪽지에 관광객들이 뭔가 메시지를 담아 한쪽 면에 클립으로 끼워둘 수 있도록 한 곳 말이다. 뭐라고 적을까, 뭐라고 적을까 하다가 이렇게 해서 붙였다.

^-^


하이델베르크 대학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가보고 싶던 곳 중 하나는 유명 대학들이었다. 그래서 영국에서도 옥스퍼드나 케임브릿지를 가보고 싶었고, 이튼 스쿨을 가서는 묘한 경쟁심도 느껴졌다. (대학생이 고등학교에 가서 경쟁심을 느낀다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언젠가는 내 옆의 동료가 될 사람들이고, 혹은 내 경쟁자가 될 사람들이라는 주제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우리 학교에 비해 크다고도, 아름답다고도 할 수 없는 캠퍼스를 가지고 있었다. 노벨상 수상자를 일곱명이나 배출해 내었다는 여행책자를 보고는 조금은 부럽기도 했지만, 지금까지가 아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분명, 우리 학교와는 다른, 더 나은 뭔가가 있을거야.'
이런 기대를 하고 바라보아서일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학생들에게선 즐거움이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내가 좋아서 한다는 느낌 말이다. 우리 학교 공대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들, 과제와 시험에 치여 초췌해진 모습들과는 달랐다. (분명히 공부의 양에서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 환한 얼굴. 자신감과 의지가 비치는 얼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모습일까,
치여사는 모습일까, 즐기는 모습일까.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찍은 모습인 듯 하다. - photo by 유진




8/18 Heidelberg, Deutschland Day1

일정
쾰른 대성당 → 하이델베르크 학생감옥 → 성령교회 → 카를 테오도르 다리 → 학생식당 Mensa → 하이델베르크 대학 → 하이델베르크 성

지출내역
아침 버거킹       €5
점심 Mensa      €5.05
저녁 라면       
기타 커피 두잔     €4.3
기타 맥주        €5


photo by 유진 이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정유진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3 06:51 2008/08/23 06:51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5
스위스에서는 적은 글이 별로 없다.

하늘이 주신 자연을 가진 나라였고, 안전한 곳이었으며, 사람들의 준법정신 역시 뛰어났다.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별다른 문화유적이나 공원을 찾지도 않았지만 그냥 눈을 돌리는 데마다 모두 사진이고, 그림이었다.

지금까지 돌아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
한 가지 이상했던건 사람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쉴 수 있었다는 것, 최고의 휴양지라는 것, 하지만 그것 밖에 느낄 수 없었다는 것. 내가 스위스에 더이상의 의미부여를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여자친구랑 여행을 오거나, 신부와 신혼여행을 오거나, 부모님과 함께 여행오기에 딱 좋은 곳이다.



8/17 Luzern, Switzerland Day3

일정
루체른 → 인터라켄 → 융프라우요흐(The Top of Europe)

지출내역
점심 쿠폰 컵라면         
저녁 맥도널드 치즈버거2 + 콜라   SFR 10
기타 우표, 엽서           SFR 6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3 06:50 2008/08/23 06:50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4
루체른, 호텔 주위를 거닐다.

루체른은 아름답다.

루체른 야경

스위스, 루체른은 모든 것이 환상적이다. - photo by Hong Ja







8/16 Luzern, Switzerland Day2

일정
루체른

지출내역
점심 컵누들            SFR 3.2
저녁 맥도널드 치즈버거2 + 콜라   SFR 8.7
기타 펜              SFR 1.7
기타 신라면 3개          SFR 6
기타 콜라             SFR 1.5
기타 과자             SFR 1.6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3 06:49 2008/08/23 06:49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3
베른에서 루체른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왈츠가 어울릴 것 같은 풍경이다.



루체른에서 티틀리스로 가는 유람선

신이 내린 자연이다.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와 에메랄드 빛 호수, 새파란 하늘.
경이로울 뿐이다.


티틀리스 가는 길

루체른에서 티틀리스로 가는 길. 예술이다. - photo by Hong Ja





8/15 Luzern, Switzerland Day1

일정
베른 → 루체른 → 티틀리스 가는 유람선 → 티틀리스

지출내역
점심 케밥     SFR 10
저녁 컵라면    SFR 3.2
기타 맥주     SFR 7
기타 과자     SFR 5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3 06:49 2008/08/23 06:49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2
바티칸 시국 [ State della citta del Vaticano ]

바티칸은 놀라웠다. 씨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나는 천지창조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었고, 실제로 우리 나라에는 천지창조라고 알려져 있지만, 천지창조는 천장화의 세 컷에 해당하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와 최후의 심판, 라오콘상과 토르소, 베르니니의 청동기둥,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삐에따까지.

그 중에서도 특히 삐에따와 라오콘상은 잊을 수 없다. 눈 앞에서 두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버지의 절규가 들리는 듯 했던 라오콘상과, 죽은 예수를 안아 올리며 비탄에 빠진, 하지만 성스러움으로 그 슬픔을 승화시키고 있는 삐에따. (성모 마리아의 얼굴은.. 오, 신이시여..)

나는 오늘 예술의 끝을 본 것이다.



잠시 뒤를 돌아보면서

여행의 2/3가 지나고 이제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잠시 뒤를 돌아보면 내가 느낀 것은 아름다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던 윈저성 옆의 작은 다리, 가우디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성 파밀리아 성당, 작은 마음들이 모여 찬란한 오오라를 만들어 내던 뜨레비 분수, '아버지', 그 안에 담긴 터질듯한 사랑을 보여주던 라오콘상, 성스럽고 거룩한 모성애, 예술의 끝을 보여줬던 삐에따.

이튼 스쿨에서 느껴지던 자신감과 자부심, 그리고 도전 정신,
모나코에서 보았던 아버지와 아들이 만들어낸 작은 세상,
5년간 스무시간 씩 매일, 집념이란게 무엇인지 말해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로마 가이드 분의 열정, 열정만으로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워 질 수 있는지 보여주던 모습...





8/14 State della citta del Vaticano/Rome, Italy Day3

일정
바티칸 시국 → 스페인 광장 → 뜨레비 분수 → 팡테온(안)

지출내역
점심 피자        €4
저녁 피자 + 콜라     €4.5
교통 1-Day 티켓     €4
기타 야식        €4
기타 쉐이크       €2
기타 슬러시       €2
기타 삐에따 엽서      €4


2008/08/22 17:47 2008/08/22 17:47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1
피렌체 두오모

아름다웠다. 아름다웠다.
정말 연인과 함께 다시한번 찾고싶은 곳이다.
이 하나를 보았다는 것 만으로 이탈리아는, 피렌체는 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냉정과 열정사이(나는 책으로만 봤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

정말 아름답다. 감동적이다.



스페인 광장

멋진 분수, 그리고 명품거리.



뜨레비 분수 [ FONTANA DI TREVI ]

영원한 사랑을 소망하는 작은 마음들이 모여 분수를 금빛으로 수놓는다.
뜨레비 분수가 아름다운건, 형형색색 빛나는 그 마음들이 만들어낸 시리도록 순수한 오오라 때문이다.

뜨레비 분수

분수가 정말, 예술이다. - photo by Hong Ja



뜨레비 분수에,
동전 한 개를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오고,
동전 두 개를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동전 세 개를 던지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팡테온

팡테온 앞 오벨리스크

팡테온 앞에 있던 오벨리스크. - photo by Hong Ja



  • '모든 신들의 집'이라는 뜻의 팡테온.
  •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팡테온과 같은 건물을 하나 더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 말에 팡테온 안에 들어가 한 시간동안 관찰을 하다가,
    "이건 천사가 내려와 만든 것입니다. 인간인 저는 만들 수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 통돌: 이집트에서 이탈리아 남부까지 배로 가져와서, 굴려서 로마까지 가져왔다고 한다. (눞혀진 통돌을 일으키는데만 900명의 노예가 들었다)
  • 오벨리스크: 이집트에서 13개를 가져왔다. 팡테온 앞에 있는건 비문이 새겨져 있고, 성 베드로 성당 앞에는 노예들이 문질러서 지운 비문을 현대에 와서 X-Ray를 통해 해독해 냈다고 한다.
  • 중앙의 돔에는 키스톤이 없는데도 팡테온은 2000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있다.
  • 라파엘로가 이 곳에 묻혀있다.(원래 다른 곳이었는데 교황에 의해 이장되었다.)
  • 비가 와도 물이 새거나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안은 제물을 태우는 의식 등으로 인해 뜨거워진 공기가, 밖은 찬 공기가.)
  • 벽돌들이 모두 아치 기술을 사용하여 하중을 견디도록 만들어져 있다.
  • 가운데 20cm 간격을 두고 3m 두께의 콘크리트 두개, 즉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지금의 콘크리트와는 조금 다른 화산재 성분이다.)
  • 그리스의 기둥 양식과 로마의 돔 양식이 합쳐진 모습이다.
  • 돔 안쪽 5줄로 둘러진 홈에는 청동 조각들이, 그 조각들의 한가운데는 황금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로마시대에는 우주가 다섯 개로 분류 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낮에는 해시계처럼 시간에 따라 다른 모양이 나타났고, 밤에는 달빛이 안으로 들어와 반사되어 돔 안쪽이 우주처럼 빛났다고 한다.
  • "팡테온의 기둥에 기대어, 내 뒤에 있는 거대한 로마를 느낀다."



나보나 광장

"프랑스에 몽마르뜨가 있으면 로마에는 나보나가 있다."
평화롭고 편한 분위기와 세 분수가 묘한 조화를 이루던 곳.
(물론 그 안은 평화롭지 않았다. 거리의 예술가들과 (나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열정과 치열함, 비장함을 느낀다.) 실뜨기로 관광객들을 위협(접근?)하던 흑인들... 그리고 그와는 대조되는 환한 표정의 관광객들.)

'자전거 나라 가이드 투어'. 가이드 분의 회사 자랑이 시작됐다. 아직 이런 회사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면서, 정말 우린 크고 있고, 조만간 거대해진 자전거 나라를 볼 수 있을거라고 했다. 그리고 가이드 일에 미쳐있는 남자친구 자랑, 그리고 자신의 열정을 말했다.
정말 괜찮은 곳으로 보인다. 혹시 증권에 상장이라도 하게 되면 몇십주 사 놔야 될 것 같다. ^-^;

앞에서 장난스레 적었지만, 그 가이드분( 주 가이드 님)의 열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람을 이토록 멋있고 아름답게 만드는구나.' 이런 것이 느껴질 만큼 말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싶은 일을 최선을 다한다는 것. 거기에 빠진다는 것. 거기에 미친다는 것.

우리 가이드 분의 남자친구도 로마의 가이드라고 한다. 미켈란젤로에 미쳐있는 그가 어느 날, 언제나처럼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천재성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한 관광객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아니라 미켈란젤로에 대한 가이드 양반의 열정만 배워가도 뭔가 남는 여행이 될 것 같구만."

나는 내가 하고싶어하던 일을 하고 있다.
행복한 놈이다.
하지만 나는 과연 얼마나 열정적이었던가.



까삐똘리아 광장

"웨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바닥 무늬가 뭔가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여행 팀의 어머니(모녀가 같은 팀이었는데, 그 중 어머니를 나는 어머니라 불렀다)께, 까삐똘리아 광장에 들어가면서 한 말이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가이드 분이 위에서 바라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 두개의 꼭지점(12사도를 뜻한다고 한다)이 마치 한 점으로 모이는 것 같기도, 퍼지는 것 같기도 한 기하학적 모양이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라는 말, 그리고 '모든 것의 시작은 로마에서부터.' 이런 뜻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아참, 착시현상을 이용한 미켈란젤로의 '코르도나따 계단'도 신기했다. 마치 평지를 걷는 느낌이었으니.

코르도나따 계단

이게 그 코르도나따 계단이다. - photo by Swellfish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SPQR 이라는 글자가 바닥에 새겨져 있는 것을 자주 본다.
뭘까 궁금했는데, 가이드님이 '원로원과 시민의 로마'라는 뜻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콜로세움

  • 그리스: 신과 인간은 다르다 → 신전은 높은 곳에
    로마: 신과 인간은 같다. → 사람이 사는 곳에
  • 10만명의 포로가 만듦. (로마에는 당시 150만명의 사람이 살았다.) - 설은 다양하다.
  • 5년만에 지음 → 과거 호수 터였기에 지반공사기간의 단축으로 가능했떤 일이라고 한다.
  • 188m*154m의 타원(돔)
  • 로마 대화재(방화범은 네로로 추정) → 네로 황제가 개인 궁전을 만듦 → 호수를 만듦 → 콜로세움 터
  • 입석까지 7만명이 입장 가능한 규모: 30분만에 동시입장 완료
  • 1, 2층: 대리석, 3층: 나무 → 하중을 견디기 위한 구조
  • 바닥의 홈에는 지하 12m 깊이에 엘리베이터 시설, 맹수우리, 노예감옥 등이 있었다!
  • 돔이 있었다! (벨리디움 → 글레디에이터에 나옴. 1200명의 나폴리 해군이 돔을 펼쳤다고 함.)
  • 시민들에게 무료로 보여줌.
  • 로마의 최절정에 지은 건물

젤리띠

이탈리아 하면 또 젤라띠를 빼놓을 수 없지. - photo by 유진





8/13 Firenze/Rome, Italy Day2

일정
로마 테르미니 역 → 피렌체 → 로마 테르미니 역 → 스페인 광장 → 뜨레비 분수 → 팡테온 → 나보나 광장 → 까삐똘리아 언덕(코르도나따 계단) → 콜로세움

지출내역
점심 맥도널드 빅맥 세트         €5.5
저녁 샌드위치 + 콜라          €5
교통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기차비   €15
교통 피렌체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비   €1.5
교통 1회권 3장              €3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photo by 유진 이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정유진 님에게 있습니다.
photo by Swellfish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Swellfish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2 17:29 2008/08/22 17:29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70
베네치아를 걸어다녔다. 운하의 도시이지만, 배라고는 마지막에 아주 잠깐 탄 것을 빼고는 발품을 팔고 다녔다. (후회는 없다. 아니, 배를 탄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는 표현이 낫겠다.)

아름다웠다. 리알토 다리도 산 마르코 광장도 다녀왔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웠던건 베네치아를 헤메면서 보았던 관광지 밖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었다. 빨래가 널려있는 모습, 낙서로 가득한 기차, 파란색 낡은 창문... 낮잠을 자는 시간이었는지 사람은 거의 안보였지만, 내 기억 속에 베네치아는 제법 괜찮았던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에서 찍은 베네치아의 모습. - photo by Hong Ja


나?

응? 나? - photo by 혜윤






8/12 Venezia, Italy Day1

일정
산타루치아 역 → 베네치아 여행 → 산타루치아 역 → 로마

지출내역
아침 까르보나라     €8
점심 샌드위치 + 콜라    €4.5
저녁 라면         €2.5
기타 기념품        €39
기타 짐          €5.6
기타 아이스크림      €1
기타 화장실        €0.7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photo by 유진 이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정유진 님에게 있습니다.
photo by 혜윤 이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심혜윤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2 16:37 2008/08/22 16:37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9
디카?

새로운 디카를 사려고 호텔 옆에 있던 까르푸를 찾았다. 결국 디카는 안샀는데.. MP3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iPOD, 크리에이티브, 소니, 그리고 자국 브랜드로 보이는 제품 몇 개.
그 제품들을 보자마자 든 생각, '우리나라 MP3 업체들도 충분히 경쟁력있다!'



해외여행은 특권이다

해외여행이란 건 특권이다. 올 여름에는 유럽, 겨울에는 뉴욕, 내년에는 호주를 가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가고싶어도 평생에 한 번 제주도도 못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

나는 이런 특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대학교 3, 4학년이 되면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고 돈을 모아서 떠나보거나,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가는 정도는 가능할까, 그게 전부였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친구들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해외여행 생각보다 별로 안비싸. 다녀올만해."라는 사람들을 보면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지." 라고 했던 마리 앙뜨와네뜨가 생각나면서 묘한 이질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내가 이렇게 유럽에 와 있다. 프랑스의 니스, (볼 줄도 모르면서) 마티스 미술관 앞의 공원이다. 부모님이 20년 넘게 피땀흘려 번 돈, 100원 씩 모으고 아껴서 저축한 돈으로 이 곳에 와 있다.

이런 나를 본다면, 부모님은 분명히 이렇게 말하실거다. 그런건 생각하지 말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느끼고 오라고. 그래서 더 큰 사람이 되는 계기로 삼으라고. 행복하게 살라고.

아이들이 뛰논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많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소중한 경험, 어느 한 순간도 놓치기 싫다. 그렇다고 강박관념에 빠진 건 아니다. 가끔은 여유도 즐기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8/11 Nice, France/Monaco Day2

일정
샤갈 미술관 → 마티스 미술관 밑 시미에 공원 → 마티스 미술관 → 이름모를 백화점 → 역

지출내역
점심 빵 + 콜라            €3.7
저녁 샌드위치 + 콜라         €2.5
입장 샤갈 미술관           €4.5
입장 마티스 미술관          €2.5
교통 샤갈 미술관 가는 버스비    €1.3
교통 마티스 미술관 가는 버스비   €1.3
교통 백화점 가는 버스비       €1.3
교통 역 가는 버스비         €1.3

2008/08/21 02:35 2008/08/21 02:35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8
모나코 공국, 그리고 통영

모나코 공국. (비록 파스타는 맛이 없었고 콜라는 한 잔에 7000원이나 했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바위산으로 둘러쌓인 모습은 마치 고대의 잉카제국을 떠올리게 하지만, 앞으로 펼쳐진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요트들은 현대를 느끼게 한다. 소박하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도시에는 페라리 자동차가 심심찮게 굴러다니며 매력을 뽐낸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 마치 이 나라 사람들은 오직 관광업에만 종사하는 걸로 보인다.

나는 아쉬웠다. 안타까웠다. 우리 나라에도 있는데. 여기처럼 아름답게 꾸밀 곳이 있는데 왜 활용하지 못할까. 외할머니댁, 통영, 이곳과도 너무나 흡사한 곳인데 왜 꾸미지 못하는 걸까? 꾸미지 않은 모습, 단지 사람이 살아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그렇게나 아름다운데! (게다가 충무김밥, 만원짜리 파스타와 칠천원짜리 콜라보다 백만배는 더 맛있지 않은가!)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모습이라서, 통영이 아름다운건가..?



아버지와 아들, 그들의 작은 세상

한국 사람으로 보였다. 혹시 중국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모나코 공국의 왕궁 올라가는 길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작은 회전목마, 어린 아이가 (일곱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애였다.) 환한 표정을 지으며 놀이기구를 타고 있었다. '순수'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너무나도 신나는, 해맑은 표정. 그리고 그 옆에는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아들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작은 세상. 그들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모습이었다. 나도 행복했다.



니스 해변 [ Nice ]

사실 코앞에 해운대를 두고 있는 입장에서, 바다는 (상대적으로) 그다지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해변에 가더라도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니스의 해변은 내 상상과는 조금 다른 곳이었다.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이었고, 생각보다 훨씬 길었으며, 대부분이 일광욕을 즐기고 극히 일부만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가슴까지 드러내고 책을 읽거나 잠을 자는 사람도 여럿 눈에 띄었고, 이 곳은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였다.

그래도 지중해 바다에 내가 또 언제 빠져볼까!
거의 10년만에 들어가는 바다같다. 첨벙!





8/10 France/Monaco Day1

일정
호텔: 아침 → 모나코 공국: 점심 → 니스 해변

지출내역
아침 맥도널드 빅맥 세트       €5.5
점심 모나코에서 맛없는 파스타    €13.5
교통 호텔로 가는 택시        €5
교통 모나코 오가는 버스       €2.6



2008/08/21 02:13 2008/08/21 02:13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7
성 파밀리아 성당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천진난마난 천재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양식의 조화(다르게 말하면 양식의 파괴라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와 눈을 어디로 돌려도 가우디의 천재성을 피할 수 없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놀라운 건축미. 짓기 시작한지 한 세기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건축 중인 이곳은, 비록 공사중이지만 스페인 제일의 명소로 꼽힐 만 하다. 완성되는 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건축물로써 세 손가락 안에는 충분히 들어가리라.

가우디는 마치 다른 세상에 살았던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건물에서 풍기는 자유분방함과 즐거움은 가우디를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우디를 이해하고 인정해 줄 수 있었던 스페인은, 이런 축복받은 건축물을 가질 자격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된다.



구엘 공원

여행 책자에 별이 세개라 무척 큰 기대를 했던 곳.  (성 파밀리아 성당이 세개, 몬주익 언덕은 두개였다!)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규모에 실망하며 발걸음을 돌렸지만, 지금(독일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날 공항에서) 생각해보니 그 곳에서는 사람 냄새가 풍겼었다. 후문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언덕의 일반 주택들, 땀을 뻘뻘 흘리며 조깅하던 아저씨, 언덕의 정상에 있던 표지판과 소풍을 왔던 한 가족. 내가 사는 곳 기장, 부산,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닮은 풍경이었다.



몬주익 언덕, 올림픽 공원

앞으로 펼쳐진 푸른 은빛 바다.
탁 트인 공원 한쪽에 세워진 아름다운 탑.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라.



파리를 회상하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오늘 아버지와의 통화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앞에 드러나있는 화려한 모습들보다 중요한건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들이다. 정말 아름다웠던 베르사유의 정원, 모든 것을 압도했던 라데팡스의 신개선문, 그리고 절정의 에펠탑까지,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프랑스에서 피비린내를 느낀 것 역시 그와 같은 이유이다.



바다

바다라는 공유점이 있었기 때문일까, 도시에서 풍겨지던 이미지는 어딘지 모르게 부산을 떠올리게 했다. (아니면 그리움 때문일까?) 약간은 끈적했던 공기, 바다를 가리키던 콜롬부스의 손, 바다의 고요함과 잔인함을 수백년동안 함께해온 터질듯한 의지, 그리고 저 바다를 바라보았던 수많은 이들의 마음들.
대항해시대를 겪었기 때문일까, 그런 냄새가 진하게 풍겨져나왔다.



햄버거 이야기

태호형이 햄버거를 시켰는데, 햄버거 만드는 친구가 뭘 먹고있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런데 한동안 기다려도 아무런 준비하는 기미가 없어 다시 물어보니,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될거라고 너무나도 태연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의 흔적

현대, 기아, 삼성. 우리 나라 기업들의 간판이 유독 많이 보이는 바르셀로나였다.

올림픽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반가운 것을 보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였던 황영조 선수의 발바닥 도장과, 경기도-바르셀로나 도시간 자매결연 협약으로 찍혀있던 태극기와 한글. 멋지다!






8/9 Spain Day2

일정
성 파밀리아 성당 → 구엘 공원: 점심 → 에스파냐 광장 → 몬주익 언덕: 저녁 → 올림픽 공원(가칭ㅡ_ㅡ;)

지출내역
점심 샌드위치 + 콜라        €2.5
저녁 샌드위치 + 콜라        €4.4
입장 성 파밀리아 성당         €5
입장 성 파밀리아 성당 엘리베이터   €2
기타 파워에이드           €2
   콜라              €2.8
   거리의 예술가         €1



2008/08/20 04:59 2008/08/20 04:59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6

포트부 -> 바르셀로나

무궁화호와 통일호를 적당히 섞어 놓은 듯한 기차를 타고,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을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작은 해변이 보인다. 어선도 몇 척 떠있다.
이 작은 바다에서 저 광활한 바다를 꿈꾸었을 15세기, 대항해시대의 사람들.



스페인, 바르셀로나 Sants Estacio 역

뭔가 침침했던 역. 하지만 밖으로 나오자 밝은 세상이 펼쳐졌다. 그래, 바르셀로나, 스페인이다!

현재온도 35℃. 장난 아니군. 습하진 않아서 덥고 끈적하단 느낌보단 뜨겁다는 느낌이다. 정열의 나라 답구만.

버스에 적힌 로고.
Mercedes Benz.

깔끔하다. 깨끗하다. 밝다.
제법 괜찮은 첫인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까사밀라. 슬슬 가우디가 느껴진다. - photo by Hong Ja




까딸루냐 광장

이게 다야? 지금까지 너무 큰 광장들을 보아와서 그럴까, 기대보단 훨씬 작아서 조금은 실망.



피카소 미술관

미술 전공 태호형의 멋진 설명과 이미 청소년기부터 천재성을 보인 피카소보다 기억에 남는건 미술관 앞 비오는 골목길의 모습이다. 좁고 꼬불꼬불했던 길,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과일가게들, 비에 젖은 주황색 벽돌,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던 좁은 회색 하늘.



람블레스 거리

정말 괜찮은 거리였다.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활기가 느껴진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라파스 광장(콜롬부스 동상)

부두가

야경이 참 아름답다. - photo by Hong Ja







8/8 Spain Day1

일정
포트부 역 → 바르셀로나 Sants Estacio 역 → 점심 → 가우디의 건물 2개 → 까딸루냐 광장 → 피카소 미술관 → 람블라스 거리: 저녁 → 라파스 광장(콜롬부스 동상)

지출내역
점심 해산물 볶음밥     €6
저녁 KFC          €5.65
교통 2-Day Ticket      €9.2    
입장 피카소 미술관     €6
기타 슬러시         €1
   스타벅스 오렌지 쥬스   €2.4
   거리의 예술가     €0.5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0 04:53 2008/08/20 04:53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5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 photo by Hong Ja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절실히 느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피카소의 작품을 이만큼이나 모아두었는데, 나는 느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내가 볼 수 있는건 (문학의 감상법으로 말하자면) 효용론적인 것에 불과했다. 당시 작가의 심리 상태는 어땠는지, 어떤 시대상황이었는지, 왜 이런걸 그렸는지, 뭘 의미하는 건지, 아무 것도 알 수 있는게 없었다.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보았던 피카소전보다도 느낀 것은 더 적었다. 빡빡한 일정에 지쳤기 때문인지 제대로 집중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미술작품을 이해하는 눈에 한해서는, 나는 나아진게 없었던 것이다.

"피카소는 자신의 일생을 바쳐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탈을 창조해 내었다.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오색영롱한, 찬란한 크리스탈 말이다."



팡테온

걸어서 도착한 팡테온.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에 걸터 앉으면 저 앞으로 에펠탑이 보인다. 문 옆의 배불뚝이 노신사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룩셈부르크 공원

평화로웠다.아름다웠고 여유가 흘렀다. 뜨거운 햇살과 차가운 바람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시원한 분수대와 그 안에 떠다니던 작은 배들은 기분까지 발랄하게 만들었다.





규모가 큰 것은 좋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스템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사용자가 얼마나 편하게 그 곳을 사용할 수 있는가, 이건 곧 그 나라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8/7 France Day4

일정
피카소 박물관 → 팡테온 → 룩셈부르크 공원: 점심 → 무슨무슨 역

지출내역
점심 Quick        €6.3
저녁 
교통 Ticket 2장      €2.8    
입장 피카소 미술관     €4.5
기타 음료수 2병 + 물   €4.5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0 04:44 2008/08/20 04:44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4
베르사유 궁전 [ Chateau de Versailles ]

궁전에서 바라본 정원.
아름답다.
장엄하면서도 조화로웠고, 그 안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절대왕정의 절정.
그 평화와 아름다움 속에서 베르사유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베르사유 궁전 안

호화로움의 극치 - photo by Hong Ja


베르사유 정원

베르사유의 정원은 너무나도 넓어서 자전거를 타고도 한시간을 넘게 돌아다닐 수 있다. 하지만, 장미는 없더라구. - photo by Hong Ja




디카를 잊어버리다

사실 이 글을 쓰는 것은 디카를 잊어버린지 이틀이 지난 후다.
아까웠지만 얼른 잊고 여행을 즐기려 마음먹었는데, 그래도 처음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산 것이라 이렇게 글로 정리하는데는 시간이 걸렸나보다.

디카를 잊어버렸다. 확실히 목격한건 아니지만 앞뒤 정황으로 보아 소매치기 당한 것이 틀림없다.
안타깝기보다는 공허했다. 되찾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여행자 보험을 위한 증명서를 받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때까지 사진에 구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보고, 느끼고, 생각해야 할 순간에 나는 디카를 들이밀었고,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또다른 피사체를 찾아나섰다. 그렇게 찍은 사진 속에는 내 추억이, 감흥이, 생각이, 느낌이 없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이제 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콜롬부스가 가리키던 그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
거리의 예술가를 보며 웃을 수 있었다.
성 파밀리아 성당에서 가우디의 천진난만한 천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비싼 대가였지만, 난 중요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8/6 France Day3

일정
베르사유 궁전 → (디카를 잊어버림) → 호텔: 저녁

지출내역
점심  
저녁 라면
입장 베르사유 궁전      €13.5
입장 베르사유 정원      €7
기타 베르사유 자전거 렌트    €6
기타 기차 무임승차 벌금     €35


photo by Hong Ja 라고 표시된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Hong Ja 님에게 있습니다.




2008/08/20 04:39 2008/08/20 04:39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3
비너스

그 무엇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루브르

투명한 피라미드의 아래는 이렇게 되어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 아이야.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세느강의 이름모를

세느강. 다리. 사람들.


뽕삐두 센터

뽕삐두 센터. 그리고 금빛 아저씨.



파리를 흔히 문화의 도시, 자유의 도시라 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 말의 색깔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듯 하다. 저기서 말하는 '문화', '자유'라는 말은 찬란한 금빛도, 알록달록 무지개 빛도 아니다. 칠흙같은 Dark Gray이고, 검붉은 핏빛이었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은 어지러이 그래, 좋게 말하면 자유롭게 뒤섞여 조화가 아닌 충돌을 낳았고, 그 안에서는 비릿한 피냄새가 났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에펠탑은 급진 좌파의 상징급진 우파를 상징하는 건축물은 샤끄레꿰르 성당이라고 한다.이고, 위인전에도 나오는 잔다르크는 프랑스인들에게 극우주의자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며 변화해 가는 것을 나는 얼마나 아름답고 이상적으로 생각했던가.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너무 쉽게 '긍정적인 변화의 과정'으로 치부해 버린 것은 아닌가.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은 민주주의의 꽃으로 표현된다. 그 때까지 흘려온 사람들의 피가 있었기에 프랑스 혁명은 가능했고, 프랑스 대혁명도 그 자체로 피였으며, 그 피의 대가로 현재를 살아가는 프랑스 사람들은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피를 준비하고 있었다.




똑같아

뭔가 재밌다.


모두 똑같은 모양의 선글라스,
모두 똑같은 포즈의 셀카.

패션과 문화, 자유의 도시에서,
당신은 여전히 억압되어 있는가.



저녁은 역시 Mondial Kebab.

저녁은 역시 Mondial Kebab.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상좋은 사장님과 유진누나.






8/5 France Day2

일정
루브르 박물관: 점심 → 노트르담 대성담(시떼섬) → 시청사 → 뽕삐두 센터 → 꽁꼬드 광장(오벨리스크) → 몽마르뜨 언덕 → 개선문 → 에펠탑 → Mondial Kebab: 저녁

지출내역
점심 루브르 안에 있던 식당  €11.85
저녁 Mondial Kebab     €5.7
교통 1 Day Ticket         
입장 루브르 박물관       €4
기타 엽서          €2.5
   아이스크림       €3
2008/08/20 03:51 2008/08/20 03:51
Trackback URL: http://ipuris.net/textcube/trackback/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