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2008 Boston, USA
- 2008/02/28 18:44
인천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안.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가르는 베링 해엽 위를 지나고 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해산해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마 블로그 포스팅도 이게 마지막이겠구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얻었다.
헤헤, 이제 방학이다.
- Tag
- 끝
인천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안.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가르는 베링 해엽 위를 지나고 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해산해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마 블로그 포스팅도 이게 마지막이겠구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얻었다.
헤헤, 이제 방학이다.

먼저 도착한 인턴 일행들. 내 머리가 유난히 커보인다. photo by Jinoogi

포르투갈 와인은 흔치 않다고 한다. 맛있었는데, 사실 와인 맛을 느낄 줄 모르는 나에게 맛없는게 어디있었을까. 오른쪽에 얼굴이 잘려나온 재웅님과-ㅁ- 황현정 님이 보인다. 승화형은 싱글벙글. 그리고 승권이형의 부러운 눈초리. photo by Jinoogi
두달에 걸쳐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미국 최종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라이코스 본사의 직원들과, Don Kosac Lycos CTO와, 이재웅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님도 참석한 자리였다.
진욱아 야식사와 팀의 MapLog 프로젝트 서버사이드 개발을 맡았다는 그럴듯한 이름은 받았지만, 내가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주도에서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보스턴에서 팀의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고.
보스턴에 왔는데 하버드도, MIT도 제대로 한번 구경해보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움이었다. 하긴, 내 경우에는 MIT의 Lab에도 들어가보았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인턴쉽이 시작하기 전 OT 때, 술을 마시다가 연지님께 이런 말을 했었다.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실력이지만, "어쭈, 이것들봐라? 제법 하는데?" 라는 말이 나오도록 놀래킬만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정도의 Output이 나온 것은 아닌 것 같아 또 한번 아쉽다.
하지만 만족한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욕심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End for And.
서태지가 은퇴하면서 남긴 말이었나? 이어짐을 위한 끝.
오늘의 발표를 끝으로 MapLog의 모든 개발은 끝나게 되었다.
그와 함께, 보스턴에서 이루어진 Daum-Lycos Global Internship 프로그램도 서울에서의 발표만을 뺀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되었다.
나의, 우리의 각자의 목적을 향한 도전은, 이렇게 다시 계속되겠지.
프로젝트 발표를 끝내고, 회식을 하고 돌아와서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니터 화면이 이렇게나 길어요! 라며 설명하고 있는 비타민팀 규하형 :) photo by Jinoogi

프레쉬 피드를 설명하고 있는 NG팀 진성이형 :) photo by Jinoogi

다음 발표 순서를 기다리며 긴장된 표정으로 발표를 보고 있는 ipuris와 전찐후후. 그리고 그 옆의 유승누나. photo by Jinoogi

진지하게 발표를 보고 있는 Lycos 사람들, 그리고 재웅님. photo by Jinoogi

마지막 발표였던 Maplog, JinukaYasixawa, 우리팀 :) photo by Jinoogi

발표가 모두 끝나고, 없는 시간 쪼개 연습한 밴드 공연 +_+ photo by Jinoogi

공연까지 끝나고, 이제 쉬는 시간 :) photo by Jinoogi

회식하러 일식집을 찾은 인턴 일행들. 태영이형과 진성이형 :) photo by Jinoogi

장난 꾸러기 승권이형 photo by Jinoogi

회식. 만세. 끝이다ㅠ photo by Jinoogi

오늘의 주인공은 9번, Rondo 였다.

이게 티켓. $25 이라고 적혀 있는데 $60에 사야만 했다.

양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현재 리그 전체 1위, 보스턴 셀틱스 Boston Celtics. 래리 버드의 팀이다.

이제 슬슬 무언가 시작하려고 그런다.

얘네들도 시작할 때 국기에 대한 경례 하고 애국가 부르고 시작한다.

상대팀인 LA 클리퍼스. 사실 잘 모르는 팀이다.

이제 선수 소개 +_+

완전 화려하게 선수 소개를 한다. 홈과 어웨이가 엄청 차이난다.

점프볼, Start!

와우! 골 넣었다고 난리났다. 사실 골 넣은 것보다 스크린에 잡히면 좋아한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나도 한번 잡혔다. 물론 저 사진은 내가 아니다 -ㅁ-

결과는 111:100 으로 Celtics의 승리.

경기 끝나고 인터뷰. 얘가 론도Rondo가 맞나 모르겠다.

폴 피어스의 져지를 샀다. 맘에들어 :)
중학교 때 이주용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컴퓨터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뜻인 즉슨, 그 내용을 읽어 보았느냐, 혹은 그런 상황을 경험해 보았느냐 정도의 차이가 전부라는 것이다. 완전히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는 대부분의 경우에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난 아직 수백만 장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새우 꽃이다! photo by ParkyPark

뒤로 보이는건... 태준이형? 진아? photo by ParkyPark

아아 맛있겠다ㅠ photo by ParkyPark
Nike Town에 갔다.
하지만 여전히 찾는 농구화는 보이지 않는다.
Air Zoom Flight V는 과연 어디에...
사실 이보다 좋은 농구화도 많고 멋진 디자인도 많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도 찾아 헤매는 건, 아마 어릴적 그렇게도 동경하던 영웅Hero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들던 후드 티를 입었다 벗었다 고민고민하다가, 한국보단 훨씬 싸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가격에 그냥 고이 옷걸이에 다시 걸어두고는 6시 30분에 맞추어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Super Bowl Day.
난 처음에 슈퍼볼이 Super Ball 인 줄 알았다. 그런데 Super Bowl 인 것을 보고는 '이것 참, 무슨 볼링도 아니고-' 싶은 것이 뭔가 김이 탁 풀리는 느낌. 하지만
마침 보스턴이 슈퍼볼 결승에 진출했던 터라, 호텔에서 옆집 싸움 구경하듯 결승전을 TV로 보았다.
시즌 중 16승 무패, 플레이오프까지 18승 무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보스턴이라 이미 내가 보스턴에 도착했을 때부터 슈퍼볼에 대한 기대로 난리가 나 있었다.
미식축구에 대한 간단한 룰만을 이해한 채로 봤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쿼터백이 뭔지도 알게되고.
나처럼 옆집 싸움구경 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재미있는 경기였는데, 아마 보스턴 팬들에게는 최악의 날이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경기의 패배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1쿼터에서 낸 점수를 잘 지키며 3쿼터까지 7:3으로 앞선 있던 보스턴은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역전당한다. 하지만 2분 30여초를 남기고 다시 극적으로 재역전에 성공. 모두 환희에 가득찬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상태에서 다시 재역전당하고, 종료 1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터치다운에 실패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
19전 18승 1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은 안타깝게도 그 1패가 결승전 패배가 되는 바람에 빛을 바래게 되었다.

해가 질 때 쯤 나이키 타운에 도착했다. 사실은 늑장 부리다가 해가 질 때쯤 출발한거다.

어이쿠 눈부셔라.

그 넓은 건물이 전부 나이키. 3층까지 있었다. 그런데 3층은 알고보니 창고. 다시 2층으로 내려가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해가 지려 하고 있다. 이상하다, 1시간은 지났을텐데...

나이키 타운이 있던 거리는 참 예뻤다. 아직도 크리스마스같은 분위기.

그냥 괜히 신나있다. photo by Whiteinu :규하형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으로 가는 길, 저 멀리 프루덴셜 센터가 보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은 Fenway Park다.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Theodore Samuel Williams의 동상이 서 있다.

건물은 낡았다. 그 만큼의 역사가 느껴진다.

날이 저물어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저 둥근 원반에는 'RED SOX'가 써져 있다.

조금 추운 날이었지만, 참 상쾌하게 맑은 날이었다.

One Way.

진욱이형을 따라 찍어본 구도.

Boston Common 이라는 공원.

지도 하나 들고 돌아다녔다.

친절하게도 지도에는 추천하는 도보여행 루트가 나와있었다. 저 빨간 줄은 인도 위에 그대로 그려져있다. 그 줄을 따라다녔다.

출발하기 전에 일단 배부터 채워야지. 버거킹에 트리플 어쩌고 하는 버거가 있길래 시켜봤는데, 정말 트리플이었다. 한 입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I'm Sorry Big Mac, Size Does Matter 였나?

저 멀리 하버드 대학도 보인다.

그리고 MIT. 오늘은 시간사정 상 못가게 되었다.

자, 슬슬 걷기 시작해볼까.

메사추세츠 주청(이라고 해야하나?) 영어로는 State House.

ONE 이라는 건물. 실제로 보면 착시 현상 때문에 건물이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인다.

사진이라 착시현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여기는 King's Chapel.

벤자민 프랭클린의 동상이 있는 이 곳은.. 어디더라a

바로 Old City Hall. 옛 시청사다.

펄럭이는 성조기가 인상적이다.

Border 라는 곳인데, 책도 팔고 CD도 팔고 뭐 그런 곳이다. 디자인이 특이했다.

Border 앞에 있던 동상 밑에 써져있는 설명. 'American Dream'이라 써져있다.

높은 빌딩들이 슬슬 가까워진다.

이제야 좀 미국에 온 것 같다.

Quincy Market.

2차대전 당시 유태인이 학살당할 때 가스실 굴둑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런게 보스턴 시내 한복판에 있다니 -

흔히들 미국 하면 이런 빌딩들을 떠올린다.

Downtown 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다운타운,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걸어다니다가 발견했다. 천하의 미국에서, 유로피안 인테리어라..

다리가 보인다. 마치 서울처럼, 보스턴도 어떤 강이 관통하고 있다. 동시에 바다에도 접하고 있다.

하늘이 -

이제 물이 보이겠구나. 물 만큼 바라보기 좋은게 없다.

다리 난간에 붙어있던 부시 대통령의 훼손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강(바다라고 해야할까)도 예쁘고, 하늘도 예쁘다.

Charlestown Bridge를 중간쯤 지나다가 되돌아서 이 곳으로 왔다. TD Banknorth Garden. 바로 NBA Boston Celtics의 홈구장이다!

저 멀리 내가 걸어나온 빌딩숲이 보인다.

Garden은 최적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Garden자체가 지하철이랑 붙어있고, 바로 앞으로 큰 도로가 있다. 시내에서 가까워 걸어가기에도 충분하다.

걷느라 힘들었다. Garden 안에 있는 North Station에서 다시 Boston Common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은 3량이다. 30량이 아니라 3량.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대중교통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자기 차를 몰고다닌다.

지하철이다. 파리에서는 인종차별/빈부격차가 확연히 느껴졌는데, 미국은 훨씬 나았다.

어느새 날은 저물어갔다.
일이 끝나고 잠시 Wrentham 아웃렛을 찾았다.
그리고 프루덴셜 센터가 그렇게나 야경이 이쁘다는 진아와 유승누나의 성화(?)에 못이겨 아웃렛을 간 김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보스턴 시내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보스턴 시내를 구경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는 지겨워질 정도로 익숙해진 Wrentham에서 구경을 다니다가, 보스턴 시내로 향했다.
아, 보스턴의 밤은 위험하다.
세계 일류 국가. 일류도 아니지, 세계 최강의 국가. 그런 국가가 가진 이면이었다.
덕분에 차 안에서만 밖을 봐야했다.
미국에는 각 주마다 별명이 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번호판에 그 별명이 붙어있는데, 이를테면 뉴욕에는 'Empire State'라고 써져있고, 보스턴, 메사츄세츠 주에는 'the Spirit of America'라고 써져있다. America라는 신대륙에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정착해서 살기 시작했던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America의 영혼이라는 곳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난 유럽의 국가들이 미국의 역사를 무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극단적으로 말해 미국에는 역사가 없다. 기껏해 봐야 200년, 300년이 그들의 역사다. 게다가 그 짧은 역사 또한 좋게 말해서 개척정신이지, America 원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강탈해온 역사이다.
이탈리아의 뜨레비 분수처럼 과거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쉬는 그런 공간을 기대하기는 힘들더라도, 거리 곳곳에서 발견될 그 나라 만의 독특한 분위기조차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아니, 보였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밋밋하고, 삭막하며, 가난한 느낌이었다. 유럽의 오래된 건물이 고풍스러웠다면, 미국의 오래된 건물은 심하게 말해 을씨년스러웠다.
그렇다고 마냥 미국을 흉 볼 처지가 되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런 미국을 바라보며, 너무 느낌이 유사해 자연히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디에 있는가.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신라의 금관 같은 것은 물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만한 훌륭한 예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박물관 속의 역사가 아닌 우리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역사 말이다.
교과서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미를 살렸니 어쩌니 하는 기와는 요즘의 건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역시 세계인이 'Beautiful'을 연발한다는 여성의 한복이나 색동 저고리, 그 옷을 그대로 입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실생활에 얼마나 사용되는가? 이젠 명절에 입는 예복조차 한복에서 양복으로 변해가는 추세가 아닌가?
그나마 역사 라는 것이 가장 잘 녹아있는 곳은 음식. 그리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게 음악에서의 '난타' 정도 되려나. 하긴 이 정도라도 자랑할 수 있는게 있다는건 다행이려나.
우리 나라가 아름답긴 하지만, 세계에서 손 꼽히는 관광지로 발전시킬 만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IT가 중요하고, 생명공학도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손에 꼽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그것도 응용과학이고 기술에서의 말이지, 순수과학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미국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가 지금 이 순간, 이 시점에서 미국에 앞서는 것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역사와 문화를 꼽을 것이다.
과학이 중요한 만큼 문화도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소중한 자원이 있으니, 바로 역사다. 역사는 지금 당장 나와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준 가장 훌륭한 자산이다.
분명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제 Wrentham은 익숙하다.

이게 프루덴셜 센터가 맞았던가? 가물가물하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예쁜 밤거리지만 무서운 밤거리다.

이런 길에 시커먼 흑인들만 다닌다.

뭔가 있어보이는 건물이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삭막하다.

다리를 건너, MIT 대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