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안.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가르는 베링 해엽 위를 지나고 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해산해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마 블로그 포스팅도 이게 마지막이겠구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얻었다.

헤헤, 이제 방학이다.

2008/02/28 18:44 2008/02/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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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님, 그리고 부인이신 황현정 전 아나운서 님, 그리고 김현영 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기업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수많은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겠지만, 이 '이재웅'이라는 사람으로 대표될 수 있으리라.

보스턴의 작은 포르투갈 음식점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바로 앞에 있던 펍에 가서는 함께 맥주를 마셨다.

마침 이재웅 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게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낭누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약간은 추상적인 질문들을 했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꿈은 먼지, 인터넷의 흐름 속에서 성공의 키워드들을 찾아낼 수 있었던 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런 질문들.
사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보다 그 안에 담겨져 있을 '이재웅'이라는 사람을 느껴보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의도이기도 했다.

이재웅 님과의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어는 "So What?"
진욱이형이
"네이버는 다음에 비해 훨씬 수직적인 구조이고 다음은 수평적인 구조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한데, 일단 현재 상황만 봐서는 네이버가 다음에 비해 조금 더 앞서있는 듯 하다. 이런 분위기의 차이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
라는 식의 질문을 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대답이었다.
종종 추상적으로 느끼기는 했었지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리더들은 경쟁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하다. 훨씬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본질을 바라보고 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기업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사실 이재웅 사장은 1위, 2위라는 말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넓게 보면 네이버든 다음이든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한참 남은 기업이기도 하고, '1위, 2위'라며 줄 세우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나도 동의한다.
CEO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일까, 사적인 질문이든 공적인 질문이든, 속시원히 모두 대답해주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하긴,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르지.

테이블을 옮겨 현영님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MIT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부러웠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대화는 '우리 처럼 젊은 사람이..' 라는 말. 무슨 이야기 도중에 이런 말을 하셨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현정님의 나이는 40대 초반, 그 나이에 스스로 '우리 처럼 젊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현정 님은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젊은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위대한 생각이 어디있냐, 위대한 행동이 있지.' 라는 말 역시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 대화를 하는 순간 잊고싶지 않아 다이어리에 열심히 휘갈겨 써놨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이번 인턴쉽을 하며 내가 얻은 가장 값진 보물이 아닐까.





 
 
먼저 도착

먼저 도착한 인턴 일행들. 내 머리가 유난히 커보인다. photo by Jinoogi

와인

포르투갈 와인은 흔치 않다고 한다. 맛있었는데, 사실 와인 맛을 느낄 줄 모르는 나에게 맛없는게 어디있었을까. 오른쪽에 얼굴이 잘려나온 재웅님과-ㅁ- 황현정 님이 보인다. 승화형은 싱글벙글. 그리고 승권이형의 부러운 눈초리. photo by Jinoogi


 



2008/02/24 03:28 2008/02/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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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에 걸쳐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미국 최종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라이코스 본사의 직원들과, Don Kosac Lycos CTO와, 이재웅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님도 참석한 자리였다.



진욱아 야식사와 팀의 MapLog 프로젝트 서버사이드 개발을 맡았다는 그럴듯한 이름은 받았지만, 내가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주도에서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보스턴에서 팀의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고.
보스턴에 왔는데 하버드도, MIT도 제대로 한번 구경해보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움이었다. 하긴, 내 경우에는 MIT의 Lab에도 들어가보았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인턴쉽이 시작하기 전 OT 때, 술을 마시다가 연지님께 이런 말을 했었다.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실력이지만, "어쭈, 이것들봐라? 제법 하는데?" 라는 말이 나오도록 놀래킬만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정도의 Output이 나온 것은 아닌 것 같아 또 한번 아쉽다.

하지만 만족한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욕심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End for And.

서태지가 은퇴하면서 남긴 말이었나? 이어짐을 위한 끝.
오늘의 발표를 끝으로 MapLog의 모든 개발은 끝나게 되었다.
그와 함께, 보스턴에서 이루어진 Daum-Lycos Global Internship 프로그램도 서울에서의 발표만을 뺀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되었다.

나의, 우리의 각자의 목적을 향한 도전은, 이렇게 다시 계속되겠지.



프로젝트 발표를 끝내고, 회식을 하고 돌아와서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비타민 팀

모니터 화면이 이렇게나 길어요! 라며 설명하고 있는 비타민팀 규하형 :) photo by Jinoogi

NG 팀

프레쉬 피드를 설명하고 있는 NG팀 진성이형 :) photo by Jinoogi

구경

다음 발표 순서를 기다리며 긴장된 표정으로 발표를 보고 있는 ipuris와 전찐후후. 그리고 그 옆의 유승누나. photo by Jinoogi

청중

진지하게 발표를 보고 있는 Lycos 사람들, 그리고 재웅님. photo by Jinoogi

진욱아 야식사와

마지막 발표였던 Maplog, JinukaYasixawa, 우리팀 :) photo by Jinoogi

밴드공연

발표가 모두 끝나고, 없는 시간 쪼개 연습한 밴드 공연 +_+ photo by Jinoogi

끝

공연까지 끝나고, 이제 쉬는 시간 :) photo by Jinoogi

태영, 진성

회식하러 일식집을 찾은 인턴 일행들. 태영이형과 진성이형 :) photo by Jinoogi

승권

장난 꾸러기 승권이형 photo by Jinoogi

끝

회식. 만세. 끝이다ㅠ photo by Jinoogi


 



2008/02/23 15:41 2008/02/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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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Have A Dream?
Let's Go Get It.



이제 내일이면 프리젠테이션이다. 그 프리젠테이션을 끝으로, 미국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난다.
라이코스에서 얻어 갈 수 있었던 많은 것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해 줄수 있는 건, 아직 대학생인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이 말 뿐인 듯 하다.



Do You Have A Dream?
Let's Go Get It.


2008/02/23 15:32 2008/02/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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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Eastern University의 Patrick얘도 인턴이다. 라이코스 인턴. 나보다 한살 어렸다. 함께한 Team Building 시간. 안되는 영어로 어버버 하며 열심히 이야기를 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는 인턴끼리 친해지고, 보스턴 시내 구경도 좀 하라는 것 같았는데, 너무 늦었고 너무 급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Patrick과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



스케빈져 프로그램 중에 MIT의 미디어 Lab에 들어가서 그 곳의 어떤 사람에게 Clue를 얻는 Mission이 있었다. 사실 알고보니 그 곳에 있던 어떤 사람은 MIT 대학의 교수였다. 그런 줄 알았으면 이야기라도 좀 해보는건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한 층 전체가 유리 벽으로 되어있고, 마치 헐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최첨단의 기기들과 넓찍한 모니터들, 책상과 의자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천장 위로는 여기저기 각종 전선과 케이블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MIT를 걸어다니는 학생들에게서 풍기던 포스. 자신감과 겸손함이 동시에 묻어있는, 그리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 풍겨 나왔다.



여기로 와야겠다.






 
 

 



2008/02/23 15:25 2008/02/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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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서야 퇴근을 하려는데,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





 
 

눈 사진 나중에 올릴게요 :)







2008/02/23 15:13 2008/02/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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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충전한다고 빼놓고는 깜빡 챙겨 나오는 것을 잊었다.
사실 문을 나서자 마자 알아챘지만, 오늘은 그냥 사진 없이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분명 멋진 경치를 가진 곳일테니, DSLR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은 찍겠지.'
유럽여행 때 카메라 없이 다니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나는 주저 없이 카메라를 방에 두고 나섰다.



New Port, Rhode Island 주, Marble House라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미국의 부자동네였다.

그런데 보통 부자가 아니라, 정말 '막대한 부'라는 것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10억, 100억이 아니라, 정말 수천억, 혹은 수조원, 수십조원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수십 명 모여사는 동네였다. 해안에 위치한 곳이고, 수많은 흰색 요트들이 이탈리아에 갔을 때 잠깐 들렸던 모나코 공국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도 그 때는 집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는데, Marble House는 집을 관광용으로 공개한 곳이라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바다 바로 옆에 지어진 집. 솔직히 말해서 바다의 경치는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 남해대교의 남해와 동양의 나폴리 충무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나에게는. 그러고보면 난 정말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 그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유년을 보낼 수 있었으니.  
온 집안 전체가 금으로 뒤덮여 있었다. 수없이 많은 명화와 조각들.
비록 '그들의 문화'라기보다는 유럽의 문화였지만, 정말 '이 돈으로 뭔들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안타깝게도 뒤뜰의 중국식으로 지어진 Tea House로 가는 길 위에 한걸음 한걸음 디디기도 힘들 정도로 많던 개똥이었다.



Marble House를 나와 차를 타고 New Port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확실히 아름다운 경치였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소설을 내가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제목의 소설이 떠오를만한 곳이었다. 뒤로는 바다가 펼쳐져있고, 낮은 언덕 위에 호화로운 집이 한 채 놓여있는 그런 경치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냥 그럭저럭 아름다웠다.'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난 '평화롭다'도 그다지 들지 않았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소설 제목이 떠오른 이유 역시 그것이다.



New Port가 아름답건 그렇지 않건, Marble House 뒤뜰에 잔뜩 널려있던 그것이 개똥이든 새똥이든, 중요한 것은 그들의 부Wealth를 직접 목격했다는 점이다.

세상에 그런 부Wealth가 있더라.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은 없지만, 곧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받는데로 올려야지 :)
 



2008/02/16 17:21 2008/02/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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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버거킹에서 사온 저녁을 먹으며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는 야근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 이상하게 인기척이 안느껴진다 싶어 두리번거려 보니 저쪽에 언제 오셨는지 Leo님이 와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고, 다들 그 쪽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있었다.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하던 일이 잘 되던 터라 일을 마저 어찌어찌 마무리하고는 가 보니, New Port 여행에 대비한 사전지식.. 이라기엔 너무 깊이있는 내용.. 이라기보단 광범위한 내용이었다. 응? 무슨 말이야 -ㅁ-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부터 시작해서, 미국 정치에 있어서 상원과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 간접선거, 오바마와 힐러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앞의 포스팅에서 나는 미국의 역사가 없다고 했는데, 미국에는 우리나라나 유럽과는 다른 성격의 역사가 있다고 해야겠다, 외국특히 미국에서의 근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라이코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컴퓨터과학이 아닌 영문학을 전공하셨다는 Leo님, 그래서인지 시각도 넓고 미국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인문/사회 계열의 전공은 이런 점이 참 부럽다.
재미있었다.

고맙습니다, Leo님. :)



 
 

요즘에는 사진 찍을 만한 게 없어요.
 무엇보다 어딜 안가고 회사에서 일만 하니까... -ㅁ-

 



2008/02/15 15:41 2008/02/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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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발표가 있었다. 사실 중간 발표라기 보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한 자리인 줄 알았는데,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중간 발표라고 알고 오셨던 것이다.
하긴, 그래도 어느 정도 높은 분들에게 의사를 묻는 발표였는데, 너무 쉽게만 생각한 내가, 그리고 우리 팀이 어리석었다는건 인정해야 하겠다.

정말 간단하게 프로젝트 소개만 하고 조언을 구하니, 여지없이 날아오는 질문들. 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시장 형성이 되어 있는가를 비롯한 기본이 되는 내용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런 질문은 프로젝트 제안서를 프리젠테이션 하던 그 때 받았던 질문과 매우 유사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능숙하게 질문, 아니 공격들을 어느정도 받아 넘길 수는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부족했고, 무엇보다 우리 팀 스스로가 확신이 없었기에 계속되는 공격에는 결국 약점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프리젠테이션의 방향이 살짝 그 분들의 기대에서 어긋난 덕분에 쏟아진 근본적인 목적, 핵심가치에 대해 질문은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었던 듯 하다. 마냥 '와~ 이거 하면 재밌겠다' 수준이 아닌, 이것 저것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분석하면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과정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것과는 조금 논외로, 지금까지의 내가 받아들인 어떤 웹 서비스의기획이란,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는 동시에 기업에는 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뭔가 안타까웠다.
기업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구글의 Don't be evil이라는 표어가 생각나기도 하고, GNU Project나 Eclipse가 생각나기도 했다.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버려져왔을 수많은 것들, 안타깝지 않은가?'



뭔가 있을거다. 분명히 큰 일이지만, 내가 바꿔나갈 수 있을 만큼 작은 곳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는 일 일것이다.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다. 위에서 내가 예를 든 것들처럼.




 
 

회사에서 근무만 한 날은, 사진이 없다.

 



2008/02/15 15:27 2008/02/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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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여기서는 떡국도 먹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NBA를 보러 TD Banknorth Garden을 찾았다.
설날 선물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타이밍이 딱 그렇게 됐다.

농구를 한지 10년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단 한 순간도 내가 NBA를 직접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넓디넓은 관중석과 경기장 한가운데 대롱대롱 매달린 초대형 전광판. 심심찮게 나오는 호쾌한 덩크와 안들어가는게 정상인데도 이상하게 빨려들어가는 슛.

제일 싼게 17만원짜리 표라, 훨씬 싼 티켓을 암표(?)를 사서 본 NBA였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물론 캐빈가넷이 부상으로 빠진건 아쉬웠지만 말이다.

스포츠 경기가 아닌, 하나의 잘 짜여진 쇼를 보는 느낌이었다.
나오면서 34번, 폴 피어스의 져지를 하나 샀다. 20번 레이 앨런을 사고싶었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전부 비만이라 XXL 밖에 없었다.
예쁘다. 마음에 든다.



 
TD Banknorth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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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은 9번, Rondo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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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티켓. $25 이라고 적혀 있는데 $60에 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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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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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그 전체 1위, 보스턴 셀틱스 Boston Celtics. 래리 버드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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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무언가 시작하려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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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도 시작할 때 국기에 대한 경례 하고 애국가 부르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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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인 LA 클리퍼스. 사실 잘 모르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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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수 소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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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화려하게 선수 소개를 한다. 홈과 어웨이가 엄청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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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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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골 넣었다고 난리났다. 사실 골 넣은 것보다 스크린에 잡히면 좋아한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나도 한번 잡혔다. 물론 저 사진은 내가 아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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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111:100 으로 Celtics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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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고 인터뷰. 얘가 론도Rondo가 맞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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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피어스의 져지를 샀다. 맘에들어 :)


 






2008/02/13 04:15 2008/02/1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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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늘이 까치 설날이다.
늦어서야 집에 들어와서는 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벌써 할머니 댁에 가 계신단다.
오랜만에 할머니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설이면 항상 할머니댁, 외할머니댁을 찾았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손 잡고 다니다가, 나중에 좀 커서는 귀찮기도 하고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놀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항상 할머니댁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연휴가 짧거나 다른 이유로 외할머니댁을 가지 못할 때에는 충무김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23년만에 처음으로 아들이 없는 설을 보내실 부모님과, 손주 없는 설을 보내실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아마 내가 그 분들을 그리워 하는 것보다 더 내가 그리우실텐데...

그러고보니 올해는 할머니, 외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께 세배도 못드리는구나...



 
 

떡국 먹은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실수로 사진을 지워버렸다. 으앙

 



중학교 때 이주용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컴퓨터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뜻인 즉슨, 그 내용을 읽어 보았느냐, 혹은 그런 상황을 경험해 보았느냐 정도의 차이가 전부라는 것이다. 완전히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는 대부분의 경우에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난 아직 수백만 장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2008/02/13 03:47 2008/02/13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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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432 주점(?)이 있었다면, 보스턴에는 204 스테이크하우스(?)가 있다.
오늘은 204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Shrimp Party를 한 날!

그렇지 않아도 새우를 몹시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천국에 온 것만 같았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네.
꿀꺽.


 
 
새우

새우 꽃이다! photo by ParkyPark

옆에서 본 모습

뒤로 보이는건... 태준이형? 진아? photo by ParkyPark

새우 접사

아아 맛있겠다ㅠ photo by ParkyPark


 



2008/02/13 03:28 2008/02/1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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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Town에 갔다.
하지만 여전히 찾는 농구화는 보이지 않는다.
Air Zoom Flight V는 과연 어디에...
사실 이보다 좋은 농구화도 많고 멋진 디자인도 많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도 찾아 헤매는 건, 아마 어릴적 그렇게도 동경하던 영웅Hero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들던 후드 티를 입었다 벗었다 고민고민하다가, 한국보단 훨씬 싸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가격에 그냥 고이 옷걸이에 다시 걸어두고는 6시 30분에 맞추어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Super Bowl Day.



난 처음에 슈퍼볼이 Super Ball 인 줄 알았다. 그런데 Super Bowl 인 것을 보고는 '이것 참, 무슨 볼링도 아니고-' 싶은 것이 뭔가 김이 탁 풀리는 느낌. 하지만
마침 보스턴이 슈퍼볼 결승에 진출했던 터라, 호텔에서 옆집 싸움 구경하듯 결승전을 TV로 보았다.
시즌 중 16승 무패, 플레이오프까지 18승 무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보스턴이라 이미 내가 보스턴에 도착했을 때부터 슈퍼볼에 대한 기대로 난리가 나 있었다.

미식축구에 대한 간단한 룰만을 이해한 채로 봤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쿼터백이 뭔지도 알게되고.
나처럼 옆집 싸움구경 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재미있는 경기였는데, 아마 보스턴 팬들에게는 최악의 날이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경기의 패배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1쿼터에서 낸 점수를 잘 지키며 3쿼터까지 7:3으로 앞선 있던 보스턴은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역전당한다. 하지만 2분 30여초를 남기고 다시 극적으로 재역전에 성공. 모두 환희에 가득찬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상태에서 다시 재역전당하고, 종료 1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터치다운에 실패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

19전 18승 1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은 안타깝게도 그 1패가 결승전 패배가 되는 바람에 빛을 바래게 되었다.





나이키 타운 Nike Town → 펜웨이 파크 Fenwa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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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쯤 나이키 타운에 도착했다. 사실은 늑장 부리다가 해가 질 때쯤 출발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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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눈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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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넓은 건물이 전부 나이키. 3층까지 있었다. 그런데 3층은 알고보니 창고. 다시 2층으로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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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해가 지려 하고 있다. 이상하다, 1시간은 지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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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타운이 있던 거리는 참 예뻤다. 아직도 크리스마스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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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괜히 신나있다. photo by Whiteinu :규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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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으로 가는 길, 저 멀리 프루덴셜 센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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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은 Fenway Park다.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Theodore Samuel Williams의 동상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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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낡았다. 그 만큼의 역사가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이 저물어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저 둥근 원반에는 'RED SOX'가 써져 있다.



 





 

2008/02/12 12:37 2008/02/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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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시내 여행.
이제야 좀 미국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하나 아쉬운건, 걸어다니며 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려 MIT와 하버드는 가 보지 못했다는 것.





Boston Common → 점심: 버거킹 → State House → King's Chapel → Quincy Market → Charlestown Bridge → TD Banknorth Garden → North Station → Boston Common
맑은 하늘

조금 추운 날이었지만, 참 상쾌하게 맑은 날이었다.

One Way.

One Way.

나무

진욱이형을 따라 찍어본 구도.

Boston Common

Boston Common 이라는 공원.

지도

지도 하나 들고 돌아다녔다.

지도

친절하게도 지도에는 추천하는 도보여행 루트가 나와있었다. 저 빨간 줄은 인도 위에 그대로 그려져있다. 그 줄을 따라다녔다.

트리플 버거

출발하기 전에 일단 배부터 채워야지. 버거킹에 트리플 어쩌고 하는 버거가 있길래 시켜봤는데, 정말 트리플이었다. 한 입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I'm Sorry Big Mac, Size Does Matter 였나?

지도 위의 하버드

저 멀리 하버드 대학도 보인다.

지도 위의 MIT

그리고 MIT. 오늘은 시간사정 상 못가게 되었다.

걷기 시작!

자, 슬슬 걷기 시작해볼까.

메사추세츠 주청

메사추세츠 주청(이라고 해야하나?) 영어로는 State House.

빌딩 ONE

ONE 이라는 건물. 실제로 보면 착시 현상 때문에 건물이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인다.

빌딩 ONE, 그리고 하늘

사진이라 착시현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King's Chapel

여기는 King's Chapel.

프랭클린 동상

벤자민 프랭클린의 동상이 있는 이 곳은.. 어디더라a

Old City Hall

바로 Old City Hall. 옛 시청사다.

성조기

펄럭이는 성조기가 인상적이다.

Border

Border 라는 곳인데, 책도 팔고 CD도 팔고 뭐 그런 곳이다. 디자인이 특이했다.

American Dream

Border 앞에 있던 동상 밑에 써져있는 설명. 'American Dream'이라 써져있다.

높은빌딩

높은 빌딩들이 슬슬 가까워진다.

빌딩

이제야 좀 미국에 온 것 같다.

Quincy Market

Quincy Market.

유태인 학살

2차대전 당시 유태인이 학살당할 때 가스실 굴둑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런게 보스턴 시내 한복판에 있다니 -

다운타운

흔히들 미국 하면 이런 빌딩들을 떠올린다.

다운타운

Downtown 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다운타운,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로피안 인테리어

걸어다니다가 발견했다. 천하의 미국에서, 유로피안 인테리어라..

다리

다리가 보인다. 마치 서울처럼, 보스턴도 어떤 강이 관통하고 있다. 동시에 바다에도 접하고 있다.

하늘

하늘이 -

물

이제 물이 보이겠구나. 물 만큼 바라보기 좋은게 없다.

다리 난간의 부시

다리 난간에 붙어있던 부시 대통령의 훼손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강 풍경

강(바다라고 해야할까)도 예쁘고, 하늘도 예쁘다.

TD Banknorth Garden

Charlestown Bridge를 중간쯤 지나다가 되돌아서 이 곳으로 왔다. TD Banknorth Garden. 바로 NBA Boston Celtics의 홈구장이다!

빌딩 숲

저 멀리 내가 걸어나온 빌딩숲이 보인다.

TD Banknorth Garden

Garden은 최적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Garden자체가 지하철이랑 붙어있고, 바로 앞으로 큰 도로가 있다. 시내에서 가까워 걸어가기에도 충분하다.

지하철

걷느라 힘들었다. Garden 안에 있는 North Station에서 다시 Boston Common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지하철은 3량이다. 30량이 아니라 3량.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대중교통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자기 차를 몰고다닌다.

지하철 내부

지하철이다. 파리에서는 인종차별/빈부격차가 확연히 느껴졌는데, 미국은 훨씬 나았다.

석양

어느새 날은 저물어갔다.


 



2008/02/07 17:07 2008/02/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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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잠시 Wrentham 아웃렛을 찾았다.
그리고 프루덴셜 센터가 그렇게나 야경이 이쁘다는 진아와 유승누나의 성화(?)에 못이겨 아웃렛을 간 김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보스턴 시내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보스턴 시내를 구경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는 지겨워질 정도로 익숙해진 Wrentham에서 구경을 다니다가, 보스턴 시내로 향했다.
아, 보스턴의 밤은 위험하다.
세계 일류 국가. 일류도 아니지, 세계 최강의 국가. 그런 국가가 가진 이면이었다.
덕분에 차 안에서만 밖을 봐야했다.






미국에는 각 주마다 별명이 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번호판에 그 별명이 붙어있는데, 이를테면 뉴욕에는 'Empire State'라고 써져있고, 보스턴, 메사츄세츠 주에는 'the Spirit of America'라고 써져있다. America라는 신대륙에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정착해서 살기 시작했던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America의 영혼이라는 곳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난 유럽의 국가들이 미국의 역사를 무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극단적으로 말해 미국에는 역사가 없다. 기껏해 봐야 200년, 300년이 그들의 역사다. 게다가 그 짧은 역사 또한 좋게 말해서 개척정신이지, America 원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강탈해온 역사이다.
이탈리아의 뜨레비 분수처럼 과거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쉬는 그런 공간을 기대하기는 힘들더라도, 거리 곳곳에서 발견될 그 나라 만의 독특한 분위기조차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아니, 보였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밋밋하고, 삭막하며, 가난한 느낌이었다. 유럽의 오래된 건물이 고풍스러웠다면, 미국의 오래된 건물은 심하게 말해 을씨년스러웠다.



그렇다고 마냥 미국을 흉 볼 처지가 되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런 미국을 바라보며, 너무 느낌이 유사해 자연히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디에 있는가.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신라의 금관 같은 것은 물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만한 훌륭한 예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박물관 속의 역사가 아닌 우리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역사 말이다.

교과서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미를 살렸니 어쩌니 하는 기와는 요즘의 건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역시 세계인이 'Beautiful'을 연발한다는 여성의 한복이나 색동 저고리, 그 옷을 그대로 입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실생활에 얼마나 사용되는가? 이젠 명절에 입는 예복조차 한복에서 양복으로 변해가는 추세가 아닌가?

그나마 역사 라는 것이 가장 잘 녹아있는 곳은 음식. 그리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게 음악에서의 '난타' 정도 되려나. 하긴 이 정도라도 자랑할 수 있는게 있다는건 다행이려나.



우리 나라가 아름답긴 하지만, 세계에서 손 꼽히는 관광지로 발전시킬 만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IT가 중요하고, 생명공학도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손에 꼽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그것도 응용과학이고 기술에서의 말이지, 순수과학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미국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가 지금 이 순간, 이 시점에서 미국에 앞서는 것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역사와 문화를 꼽을 것이다.

과학이 중요한 만큼 문화도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소중한 자원이 있으니, 바로 역사다. 역사는 지금 당장 나와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준 가장 훌륭한 자산이다.

분명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웃렛 Wrentham → 보스턴 시내 → 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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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Wrentham은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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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프루덴셜 센터가 맞았던가? 가물가물하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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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밤거리지만 무서운 밤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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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에 시커먼 흑인들만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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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어보이는 건물이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삭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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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MIT 대학으로.



 





MIT에 갔다. 밤에 잠시. 위험해서 차에서 내릴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야경이나 보러. 내일도 또 갈꺼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있을 수가 없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였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 MIT였다.

너무나도 쉽게, 누구나 '세계최고'라고 인정하는 대학.
전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 MIT가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거닐 거리가 지나갔고, 그들이 미친듯이 공부하고 있을 도서관이 지나갔다. 전 세계의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실이 창가로 스쳐 지나갔다.

무언가 화가 났다. 부끄럽기도 했다. 자존심도 상했다.



 
아웃렛 Wrentham → 보스턴 시내 → MIT

정말이다. 나는 정말 사진이나 찍고 있을 수 없었다.
 





2008/02/05 15:01 2008/0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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