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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3 정의 (2)

세상엔 참 많은 일이 일어난다.

한국은 32년 만에 중국에게 축구를 졌다.
서울에도 진도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림픽에서 훈련을 하던 선수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죽었다.

작년 설날 즈음, 재개발 보상을 놓고 시위하던 사람들이 불에 타 죽었고, 들은 척도 안하던 정부는 선거철이 돌아오니 갑자기 대부분의 조건을 수용하며 합의를 했다. 그들은 판자촌에 살던 정권 전복의 임무를띤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그들로 부터 선동된 사람들이란다. 버스타고 10분만 가면 나오는 동네였다. 어째뜬 불에 타 죽었다. 오 필승 코리아라는 애국심이 물씬 묻어나는 곡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많은 락그룹이 된 어떤 밴드는 채 10년도 되지 않아 정부로부터 보수진영으로부터 반체제인사 쯤으로 간주된다. 물론 전재산이 29만원이라던 사람은 여전히 우리 학교 뒤 으리으리한 집에 산다.

여성인권단체에서는 보수측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진실규명하라고 난리고, 진보측에서 발생하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운운하며 알아서 할테니 더이상의 관심은 끄라고 강요한다. 그렇게도 인권에 목숨걸면서도 여전히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인권에는 별 관심이 없고, 쌀이니 밀가루니 가져다 주긴 하지만 그게 잘 배분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국회의장실에서 이단 옆차기를 하며 난동을 부린 국회의원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었다.



어지러운 세상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과 그들이 옳다고 믿는 것은 결코 일치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옳다고 믿는대로 행동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가끔 놀랄 정도로 정의롭고, 대부분 지극히 이기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기준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결코 독립적일 수 없으며, 상황에 의해 강요된 결정을 내가 내린 것이라 합리화 하는데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다.

세상에 단 하나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수학적 기준이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참이며, 결코 1+1은 3이 될 수 없다. 내가 하고있는 일에 대한 가치판단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것이 바로 수학이고 과학이리라. 그런 이유로 나는 부끄럽다. 나는 도망치듯, 이 사회와 부딪히지 않을 만 한 것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큰 힘을 가질수록, 그 힘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 이용당하기 마련이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튜링은 한창 젊은 나이에 청산가리를 주사한 사과를 베어먹고 자살했다. 그는 2차대전에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야했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죽을 때까지 강제로 약물을 투여당했다.

나에게 있어 정의란 무엇인가. 왜군이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임금이 자신을 죽이려 하던 그 상황에서, 열세척의 배로 삼백삼십세척의 왜선을 맞이했던 그 고독했을 이순신이 믿었던 정의는 무엇이었을까.



2010/02/13 22:17 2010/02/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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