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2006,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녀왔다.
작년에는 서울 무역 전시장에서 했었는데, 올해는 COEX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은 나오면서 찍은거다. 그래서 불이 꺼진 상태.
인터넷에서 6시까지 입장이라 써진 것을 확인하고, 따가운 가을 햇살을 피해 느즈막히 출발해서 코엑스에 도착한건 5시. 그런데 맙소사, 전시는 6시 까지인데 입장권 판매는 5시에 마감 되었단다. 지금이 몇 시지? 하고 핸드폰을 보았으나.. 하얀 화면만 보여주는 내 고장난 핸드폰. 이걸 얼른 고치던가 새로 사던가 해야할텐데.. 저 멀리 시계를 보니 5시 3분이었다. 티켓을 파는 박스 오피스의 불은 꺼진 상태. 이런 안타까운 일이... 그렇지만 이거 보려고 신촌에서 코엑스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입구의 직원에게 부탁해 공짜로! 입장할 수 있었다. 사실 작년에도 이렇게 느즈막히 갔다가 공짜로 입장했는데, 이건 2년 연속이다. 노린건 아니라구요!

입구로 들어오자 말자 있었던 '디자인트렌드리더' 라는 문구. 하지만... 글쎄?
장소를 코엑스로 옮기긴 했지만, 인도양홀에서 해서 그런지 규모는 작년과 비슷했다.

스피커가 저렇게 생겼다. 제법 예쁘긴 했지만.. 스피커는 물리적으로 세로로 길어야만(?) 한다. 음향효과를 위해서. 심미성을 위해 기능성을 버린건가?
역시 입구 바로 앞에는 대기업들이 즐비했다. 바로 앞에는 녹색 네이버 부스가 있었고, 그 뒤로는 흰색 LG의 부스도 보였다. 네이버 부스에서는 뭘 나눠주는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그냥 다음 부스부터 보기 시작했다.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긴 했지만,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Adobe 사의 부스였다. 포토샵, 일러스트,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단어들. Adobe의 부스라는걸 알고나니, 갑자기 뭔가 대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생수 회사인 evian 의 디자인. 저기 빛나는게 전부 물통이다. 안에는 물이 들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원색의 빛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투명하고 맑은 물을 강조하려 했던걸까..?

LG의 부스다. 이번엔 LCD 모니터를 들고 나왔다.

확실히 LCD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은 LG가 삼성보다 한발씩 앞서간다. 터치 스크린으로 된 전원부가 인상적이었다.

디자이나트라... '2006년을 출발점으로..' 너무 늦은거 아닐까란 생각도 들지만, 충분히 긍정적으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것으로는, 아직 LG-ness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긴 힘들 듯 하다.
어라? 이게 뭐지?
사람들의 이름이 쭉- 써져있는 부스들.
아하, 젊은 디자이너들의 부스란다.
모르긴 해도 아마 공모를 해서, 이 전시회에 출품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나보다.
작년에도 이 전시회의 성격이 이랬었나?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바로 이 사람들이다. 젊은 디자이너들,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

Light를 써서 그런지 눈에 띄긴 하던데.. 글쎄,

이미 조금은 식상한 배치. 디자인.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부스를 보는 순간 '가능성'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예쁘다.

확실히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선 개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

병원. 병실을 디자인 한 부스였다. 안아픈 사람도 아픈거 같은 정신병원 같은 흰 시멘트의 병실이 아니라, 아프던 것도 잊게되는 이런 예쁘고 편안한 병실이면 좋겠다.. 이런게 디자인의 힘이겠지?

포지티브+네가티브, 네가티브+포지티브. 뭔가 있어보이긴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쓴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하지만 심플한 느낌이 괜찮았던 부스.

전시장에서 볼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다지..
빛을 이용한 디자인을 한 있던 부스들은 역시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빛이라는 건 최소한 나에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다.
빛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자유로운 변화가 날 끌어당긴다.

흥미롭긴 했지만, 새롭지는 않았다. 주제에 대한 좀 더 깊은 고민을 보여줬으면...

이건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작년에도 출품했었나?

와우 :)

빛은 저렇게 아무렇게나 쌓아둬도 예쁘다. 사실 내 눈에는 정말 아무렇게 쌓은 걸로 보인다. 세련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디자이너들이 고민한 끝에 나온 모습이란건 알지만.. 아쉬웠다.

이 부스가 제법 괜찮았다. '세상, 디자인으로 메이크업 하다!' 라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다.

바닥의 저것들은 뭘까?
빛을 사용한 것처럼, 영상을 사용한 것들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난 이런 전시회에서 영상을 가만히 보고 서있지 못한다.
더 많은 것을 보고싶은 욕구, 디자인 페스티벌 만의 신기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욕구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학생만의 참신함과 가능성... 조금만 더 모험을 시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저 水 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 이건 영상이 아닌 폰트이긴 하지만..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으니 뭐;

그리고 Adobe. 동양과 서양의 디자인 컨버전이라..
벽을 꾸며놓은 곳도 역시 많았다.
하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신발을 이용한 이런식의 디자인은.. Nike 에서 이미 팔아먹지 않았나?

신발들보다, 뒤의 빨간색과 흰색의 조화가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부스를 돌아 나오면서, 네이버 부스에 갔다.
자신이 생각하는 네이버란 무엇인지 말하면 천으로된 가방을 준단다. 제법 유용해 보이길래 대충 대답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이벤트 진행하는 분에게 갔다.
"Naver is..?"
이런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이! 갑자기 영어로 물어보는 것이었다.
"Human."
시간 끌고 고민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문득 떠오른 단어를 말했다. Naver is Human. 무슨 말도 안되는! ㅋ
사실 Human이라는 대답은, 현재의 네이버라기 보다는 앞으로의 네이버에게 바라는 점이었다.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말이다.
네이버에서는 돈냄새가 너무 많이난다. 사람이 안보인다. 흔히들 말하는 초딩, 개티즌, 악플러들 밖에는..

초록색 사각형. 검색창의 모습을 이미지화 시켰다.

이벤트 진행하시는 분이 쓰고 있는 모자가 맘에 든다.
작년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전시회였다. 나아지기보단 오히려 수준은 더 낮아진 듯 했으니...
하지만 입장비도 안내고 본 전시회인걸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도 역시 신인들을 위한 자리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 미숙함은 가능성이기도 하고, 실망은 모험의 대가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