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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7 성공하는 기업의 컬러마케팅 (2)
성공하는 기업의 컬러마케팅 - 한국기업의 색채디자인 성공사례
권영걸, 김영인 편저
도서출판 국제





1. in 08. WIZWID - 색채와 인터페이스의 네트워크

이 글이 쓰여진 것은 2003년 1월 즈음이다. 불과 5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웹에이전시의 한 프로젝트를 담당한 사람의 이메일 주소가 해당 웹에이전시의 것이 아닌 @hitel.net 이라는 것을 보면 현재와 제법 큰 격차가 있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나도 어릴적 웹디자이너를 꿈꾸었다. 하지만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런 말을 보고는 그 꿈을 접었었다.
'웹 디자이너에게 경력보다 중요한건 실력이고, 실력보다 중요한건 감각이다.'
겨우 중학생에 불과한 꼬맹이가 이런 말을 보고 꿈을 접은 것은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나는 나보다 확실히 감각이 앞선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던 친구를 바로 옆에 두고 있었기에 자신이 없어질 법도 했다. 지금의 난 디자인에 감각이 아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자신할 수 없기에 그 때의 포기가 아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 사이트, 2002~3년 즈음에 제작되었을 이 사이트는 좀 건방지게 말하면 '고등학생이던 그 때의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잘 만들겠다.' 싶을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곳에서나 무리없이 적용될만한 세련된 컬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이트들이 나름대로의 개성 있는 색감으로 사이트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해 나가고 있는 때에, 그에 반한다고 할만큼 철저하게 -제품구매의 중계역할을 수행하는 사이트로서의- 단순하고 2차적인 색채와 형태의 적용은 더욱 절실했다.
p90



충분히 일리있는 말이다.
잠깐, 여기서 '일리'를, 옳을 가능성이라고 해석해도 좋을까? 결국 이러한 시각과 시도는 실패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힘든 것이, '성공한 사이트의 디자인 =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흔히들 판단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역시 옳은 현실이다.
실패한 사이트의 디자인을 의도가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옳은 판단, 시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술이 아닌 현실에서, 사람들은 '의도'를 보지않는다. 그 자체를 느낄 뿐. 어쩌면 그래서 디자인은 잔인하다.




2. in 08. WIZWID - 색채와 인터페이스의 네트워크

이 책에서 마치 좋은 디자인인 듯 소개하고 있는 회사의 웹페이지는 2007년에 사는 내가 보기에는 여러군데 안타까운 부분이 보인다.
'차분함'의 느낌을 위해 회색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베이지색과 #333 정도의 짙은회색 구성에서 그 가운데 대략 #888 정도의 밝은 회색을 사용해버림으로써 색상배치는 차분함보다는 오히려 상품의 '신선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버렸다.
선명한 red 계열의 색이나 맑은 베이지 정도와 조합된 #333 정도인 짙은 회색은 깔끔함과 동시에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전체 분위기를 침착하게 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중간에 무채색인 gray가 들어감으로써 칙칙한 느낌만을 줄 뿐이다.




3. in 08. WIZWID - 색채와 인터페이스의 네트워크

현재의 웹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적인 의미로써의 '디자인' 뿐만아니라 UI User Interface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또다른 의미에서의 '디자인'은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시대적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4. in 09. 포트리스2 - 즐겁고 유쾌한 환타지 컬러

괜한 태클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이 글을 시작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쉬운 인터페이스와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탱크 캐릭터, 턴 제를 이용한 게임 내의 채팅 구현 등 온라인 게임 본연의 장점을 통해...
p95



턴 제를 이용한 게임 내의 채팅 구현? 이 글을 쓴 분은 컴퓨터에, 온라인 게임에 얼마나 익숙한 사람인지 궁금하다. 스스로 '온라인 게임 본연의 장점'이라고 말하면서도 게임 내의 채팅을 '구현' 이라고 말하는 것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턴 제를 이용한' 이라는 말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발자, 기획자 출신도 아닌 단순한 경영자의 글인가?




5. 11. 참이슬 - 식탁 위의 녹색 대나무 한그루.

'물이 맑다' 라는 느낌을 blue 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blue 가 아닌 green , 소주의 이미지는 짠 바닷물보다는 맑은 계곡물에 더 가깝기 때문일까?




6. in 18. 트라스트 - 관절염엔 노란약 트라스트

 

기존 광고 캠페인에서 강부자를 전면에 내세운 빅모델 전략으로 이미 모델 및 카피에 의한 광고 차별화를 이루는데 성공한 트라스트의 다음 전략은 트라스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통한 소비자 benefit을 제공함으로써 선발 경쟁품과의 차별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트라스트 만의 강점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세계 최초의 관절염 치료 패취(patch)라는 제품 특성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어려운 개념이었다.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반응 조사에서도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실제로 약물이 관절 속까지 침투하여 48시간 동안 유지된다는 패취의 특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절염을 빨리 없애주는 것이 최고라고 응답했던 것이다. 즉 소비자들에게는 어려운 패치라는 개념보다는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트라스트 만의 연결 고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개발된 것이 바로 노란약 캠페인이었다. 제품 자체의 특성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를 거듭하던 실무진들은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던 여러 경쟁품들의 주 약물이 무색이었던 데 비해, 트라스트 패취에 사용되던 피록시캄이라는 소염진통 약물은 노란색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품 자체 특성에 대한 직접적인 소비자 접근이 벽에 부딪혔던 당시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무색 약물에 비해 트라스트의 노란색 약물은 보다 진하고 강한 약효의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고 색상면에서도 경쟁사와 비교해 자연스런 차별화 유도가 가능하는데 대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국내 제약광고 사상 최초의 컬러 마케팅 (COLOR MARKETING)으로 기억되는 트라스트의 노란약 캠페인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도로 건널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신호등, 상가 건물의 노란 애드벌룬, 비 오는 날 노란 우산은 물론 축구의 yellow 카드와 한가위 보름달까지 노란색을 연상시키는 모든 소재가 총 동원된 트라스트의 노란색 캠페인은 제품을 구입할 때 어려운 제품명을 대신하여 제품 고유의 컬러를 기억하게 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언제부턴가 소비자들의 의식 속에는 빨간약은 머큐로크롬, 노란약은 트라스트라는 공식 아닌 공식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후 많은 회사에서 컬러마케팅을 시도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인쇄광고 자료)

실제 트라스트의 노란약 캠페인이 실시되고 난 후, 시중 약국에서는 "노란약 주세요"라고 제품 고유의 색깔을 지명하여 구매하는 경우가 전체 구매방법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노란약 캠페인의 위력은 맹위를 떨쳤고 이러한 컬러마케팅의 성공을 바탕으로 트라스트는 제품 론칭 6년 만인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1위에 이어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p172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가장 대표적인, 성공적인 컬리마케팅의 예시가 아닐까?




7.

이 책의 제목은 '성공하는 기업의 컬러마케팅 - 한국 기업의 색채디자인 성공사례'이다. 즉, 색을 이용하여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한 케이스를 모은 책이라는 뜻.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기업 혹은 아이템이 실패했다면, 그 컬러마케팅 역시 실패한건 아닐까? '컬러마케팅을 이용해 성공한 사례'를 말해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종종 '성공한 기업이 컬러마케팅을 사용한 사례'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소비자의 입장인 내 관점에서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던 컬러마케팅 역시 이 책에는 버젓이 성공했다고 말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물론 컬러마케팅이 마케팅의 전부도 아니고, 사업 혹은 아이템의 성공여부가 마케팅에 의해 전적으로 갈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나 역시 알고 있다.

마케팅은 +n 이 아닌 ×n% 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것이 마케팅의 묘미이리라.




8.

무엇보다 이 책이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디자이너, 혹은 색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이 쓴 컬러마케팅 분석은, 제대로된 분석이 아니라 단지 그 상품의 또다른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실례가 되는 말이겠지만, 이 책을 쓴 사람이 이 수업을 강의하는 교수님이라서 이 책을 추천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2007/09/17 22:58 2007/09/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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